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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 신이 떠나버린 아프리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그저 하루 먹을만큼의 고기를 잡아 아들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솔로몬은 행복하기만 하다.

아들의 미래에는 더 이상 자신이 겪는 전쟁과 갈등이 없기를 바라지만 집에 채 도착하기도 전에 총부리가 솔로몬의 뒤통수를 겨눈다.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갈등으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은 지옥을 방불케하는 참혹한 사건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매일 죽고 다치고 사람들의 피는 땅을 붉게 물들이고 가족과의 생이별로 흘린 눈물은 강물이 되어 흐른다.

반정부군의 급습을 당한 시에라리온의 솔로몬은 두 팔을 잘릴 위기를 피했지만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끌려가고 만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핑크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는데....

 

피비린내 나는 아프리카를 떠나기 위해 마지막 큰 거 한 방을 노리는 무기 밀수 업자 대니는 우연히 솔로몬의 핑크 다이아몬드를 알게 되고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아프리카 다이아몬드가 어떻게 불법 해외 유출되는지 취재하러 온 기자 매디는 대니와 조건부 동행을 통해 다이아몬드에 얼마나 많은 피눈물이 담겨 있는지 알게 된다.

 

누군가는 돈을 위해 누군가는 무기를 사기 위해 누군가는 집으로 가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찾지만 공짜는 없다. 피의 댓가를 원하는 다이아몬드.

 

신이 떠나버린 아프리카

아프리카의 평화를 지켜주기 위해 투입된 줄 알았지만 결국 돈 싸움에 끼여 든 것이라며 토로하는 대니의 말대로 겉은 그럴싸한 명분이지만 추악한 돈이 결부된 아프리카의 내전은 참혹하기 그지없어 눈을 돌려야만 할 정도이다.

아프리카의 참상을 보면 여기는 신이 외면하고 있구나를 느낀다는 대니의 말에 공감한다. 

 

내전 지역의 다이아몬드는 유통하지 말자는 국제협약이 있었지만 여전히 불법 거래된다는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단단한 견고함으로 영원한 사랑의 증표인 다이아몬드에 무고한 누군가의 목숨이 혹은 폭력에 쓰러진 사랑이 담겨 있음을 보여 주는 씁쓸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