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 말렉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인지 그래서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잘 알았던 전설의 밴드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불꽃같은 삶과 음악을 보여 주는 영화이다.
1970-80년대를 휩 쓴 전설적인 밴드 중 하나로 음악을 모르는 내 귀에도 몇몇 노래는 익숙하다.
타고 난 천부적인 음악재능과 넘치는 끼는 자연스럽게 그를 음악세계로 그리고 무대로 이끌었다.
자신의 음악으로 어떤 무대에 서야 할지 너무나 잘 알기에 이기적인 혹은 고집스런 똘끼 충만한 음악쟁이로 보여질 때도 있다.
노래를 만들 때 무대에 섰을 때 레이저빛을 쏘는 그의 눈빛을 보면 그는 천생 음악쟁이임이 분명해 보인다.
실제 프레디 머큐리가 어떤 인물인지 모르지만 영화 속 프레디는 그야말로 용광로처럼 삶을 불태운다. 특히 음악과 무대는 그에게 생존의 의미로 산소같은 역할을 한다.
하루라도 아니 1분 1초라도 음악이 없다면 그는 숨 막혀 죽을지도 모를만큼 말이다. 안타까운 건 그래서 의도치 않게 외로운 삶을 살았다는 것인데.
양성애자가 그의 선택이 아닌 것처럼 죽을만큼의 외로움도 운명처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그가 아닌가 싶다.
나는 전설이 될 거야
퀸의 팬이라면 팬이 아니더라도 1980년대 10대 20대를 살았던 이들에게는 음악만으로 향수에 젖을 수 있게 해 주는 노래들이 많이 나온다.
그의 개인적인 삶이 도덕적 비난을 받을 지언정 짧은 시간 자신을 불사르며 모든 무대에 올인한 프레디와 퀸의 열정에 반박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음악과 무대와 팬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천생 음악쟁이 프레디.
아쉬운 건 프레디라는 개인에 촛점이 맞춰지다보니 퀸의 음악이라기보다는 프레디 개인의 음악을 듣는 것 같았다. 물론 대부분이 그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중간에 한번쯤은 퀸의 실제 공연을 끼워 넣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어쨌든 퀸의 영화인데 배우가 아닌 실제 퀸의 공연을 본다면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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