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딘 라바키 감독의 영화 '가버나움'

 

12살쯤으로 추측되는 사내 아이의 표정은 여전히 분노로 불타오르고 있었고 법정에서 마주한 부모에게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마라며 고함을 친다.

무책임한 부모덕에 내 인생은 신고 있는 신발보다 더럽고 개똥같다고 지금까지가 생지옥이었다며 말이다.

 

자인, 지지리도 없는 집안의 맏이로 능력없는 아버지 대신 동생들을 이끌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슨 일을 해서라도 돈을 벌어야하는 소년가장이다. 특히 여동생 사하르를 지키려면 돈이 더 필요하다.

일찌감치 돈벌이에 나서다보니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무능한 부모들에 의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기에 자인의 고민은 깊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되고.

 

사하르가 팔려가자 낙담한 자인은 가출을 하고 불법체류자 라힐과 그녀의 아들 요나스를 만나게 된다.

우연히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스웨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돈을 준비하던 자인은 행방불명된 라힐과 양육 부담으로 본의 아니게 돈을 받고 넘긴 요나스와 헤어지고 사하르가 죽었다는 소식까지 접하게 된다.

 

그 XX를 죽여야 한다며 칼을 들고 달려가는 자인.

 

개똥보다 더러운 내 인생은 생지옥

처음부터 지독히도 불행했던 자인의 인생은 점점 꼬여만 가고 결국 법정에 서게 된다. 이번 법정은 자인의 친부모 고소 사건. 고소 이유는 왜 날 낳았느냐이다.

무책임한 부모에게 당신들이 나를 낳아서 내 인생을 어떻게 망쳐놨는지 똑똑히 보라며 더 이상 애를 낳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법정에서 외친다. 사하르가 죽자 여자아이를 낳고 싶다는 어머니를 경멸하며 말이다.

 

자인의 생활과 동생 사하르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면 자인의 부모는 아동학대의 범죄자임에 틀림이 없지만 자인의 부모와 요나스 엄마 라힐을 무책임한 부모와 책임감 강한 부모로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

감독이 전하는 메세지는 부모를 혼내주고 불쌍한 자인을 부모로부터 격리시키자는 건 아닐것이다. 복잡한 이유와 구조로 자의반 타의반  불행의 구렁텅이에서 헤매는 자인같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자는 것이다.

 

배우가 아닌 길거리 캐스팅된 아이들의 명연기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갓난 아기 요나스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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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상 2019.04.15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해한 영화 가버나움 궁금하네요~ 길거리 캐스팅된 아이들이라니 그만큼 기대가 되는 걸요ㅎ

  2. BlogIcon *저녁노을* 2019.04.16 0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까운 아이들 이야기인가 봅니다.

    잘 보고 가요.
    행복한 화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