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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라이언 필립의 영화 '아이 인사이드' - 죽도록 되돌리고 싶은 그 날 그 순간

 

라이언 필립의 영화 '아이 인사이드'

 

다친 형을 차에 태우고 양갈래 길에 들어선 사이먼은 지난번과 달리 반대쪽 길을 선택해 병원으로 향한다.

형을 살리고 자신이 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지만 반대편의 길에서도 사이몬은 형을 살리지 못했다. 아니 자신도 사고를 당하며 사경을 헤매게 되는데....

 

병원에서 깨어난 사이먼을 바라보는 의사는 간단한 질문과 함께 사이먼이 의식불명 상황에 오랫동안 있었음을 말해준다. 사이먼은 기억은 2000년도에서 멈추었고 지금은 2002년이란다.

자신이 기억상실증을 겪는 환자임을 인지하게 되지만 알 수 없는 기운이 감지되는 이 병원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병원을 빙자한 연구소같기도 하고 실험실같기도 한 이곳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이먼의 아내라며 자처하고 나선 애나라는 여인의 등장을 시작으로 사이먼은 2000년 과거와 2002년 현재를 오가게 된다. 문제는 2000년에 등장하는 사람도 2002년에 등장하는 사람도 전부 초면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2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애나와의 결혼 그리고 클레어라는 새로운 여인의 등장. 그들과 엮인 사연은 형과도 연결되어 있는 듯 한데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그러다 알게 된 형의 죽음은 사이먼을 궁지로 몰아 넣고 그를 전전긍긍하게 만든다.

 

죽도록  되돌리고 싶은 그 날 그 순간

천천히 밝혀지는 그 날의 정황들. 이 모든 상황을 되돌려야만 한다. 어느새 사이먼의 능력(?)은 2000년과 2002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기에 이르고 그럴수록 사이먼은 조급하다.

벌써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중요한 타이밍에 항상 예기치 마무리로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시간은 없고 마음은 급하고 벼랑 끝 사이먼이 다시 눈을 뜨는데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 그를 맞는다. 무엇이 정확한 현실인건지.....

 

꿈을 자주 그리고 디테일하게 꾸는 편이라 꿈 얘기를 하면 드라마 한 편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사이먼의 경우가 그렇다.

그가 마주하는 상황들이 꿈인 것인지 무의식의 발현인지 상상이야기인지 알 수 없지만 사이먼은 그에게 주어진 2분동안 어떻게든 그 날 그 순간을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다시 담을 수 없는 엎질러진 물에 발만 동동거리는 그가 안쓰럽다.

 

영화 초반부는 어리둥절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