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all/영화 이야기

승승장구에서 이수근이 한 말을 생각해보면



sbs에서 하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를 자주 봤었다.
지금은 시간대가 옮겨져 자주 볼 기회가 없어졌다.


이 프로를 보면 유아기때나 유년기때 성장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사랑과 배려가 가장 많이 익혀지는 시기인데 그 본보기가 가족이고 그 중 중요한 역할자가 '엄마'이다.

왜냐하면 이전 글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유년기 시절에 엄마는 아이들에게 생명줄과도 같다.

그런 엄마와 분리된다는 건 어두운 벌판에 홀로 버려진 듯한 정신적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이 후 아이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은 본능적인 생존과 연결되어진 것처럼 느껴져 치열한 삶을 살아내야만 한다고 생각이 될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하니 눈치가 빨라지고 이기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본의아니게 사랑을 주는 방법도 배려하는 마음도 부족하게 되는것 같다.
그건 그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 주어진 삶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개그맨 이수근씨가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승승장구에 나와서 말했다.

파란만장한 했던 이야기에 눈물을 보이긴 했지만  비교적 담담하게 이야기하였다.
그래도 막내였었고 아버지와 형의 보살핌을 받았던지라 큰 책임감이나 부담감보다는 외로움이나 정서적인 불안감을 더 많이 느낀것 같다.

그 시절 흔히 있던 아버지의 음주나 폭행, 이런 것이 아니라 어찌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신병'으로 가족이 헤어지는 아픔을 어린 나이에 겪어야만 했었다고 한다.


이수근씨가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하던 말중에 어릴 때 외할머니가 자신만 보면  붙들고 울면서 "지에미 잘못 만나 어린게 고생이지"하면서 하소연 하시는데 그게 정말 싫었다고 한다. 

지금은 어머니와  전화연락를 하면  항상 "미안하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이 말도 이제 그만 듣고 싶다고 했다.


이수근씨의 이 마음을 조금은 알것 같다.

어릴 때 외할머니의 눈물은 안그래도 불안한 어린 이수근에게 더 큰 불안을 안겨주었을지 모른다.
외할머니의 눈믈을 보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이 더 확실해지고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즉, 어머니가 돌아오시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커지기 때문에 외할머니의 눈물이 싫었을 것이다.

이후 성장해서 이젠 아무 걱정도 없는데 어머니에게 듣게되는 "미안하다"라는 말은 잊고 싶은,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듣기 싫은게 아닐까 싶다.

어머니께서는 아들을 위해 과거의 미안함 마음을 전하기시기 보다  "대견하다, 자랑스럽다, 앞으로 행복하자."라는 미래의 행복감과 고마움을 전해주시면 더 좋을것 같다.

그리고 형님이 시상식에서 가족들을 호명해 주지 않아 다른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는다고 서운해 했다.

홀아버지 밑에서 누구보다 돈독하게 자랐을 두 형제를 볼 때 결코 이수근씨가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성장과정을 치열하게 사느라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느낀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를 뿐이다.  

가족이든 타인이든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표현하는건 많이 보아야 하고 본인 자신이 많이 느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몸에 배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감정은 표현하기 어렵고 어설퍼 보인다.
그래서 더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기가 어렵고 쑥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형님이나 다른 가족들이 서로 이해해 주어야하지만 본인도 나름 표현이 많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익숙해지려면 많이 경험해봐야 하니까.


이수근씨 본인을 위해서도 특히 아내나 아이들을 위해서도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 

지금 아내와 아이가  건강이 안좋다고 하는데 마음 굳게 먹고 밝게 이겨내셨으면 좋겠다.
가끔 친구에게 눈물로 전화를 한다고 하시는데 이수근씨의 눈물을 눈치 챈 아내나 아이가 마음의 짐을 갖고 사랑 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안되기 때문이다.

킹왕짱 능력자인 이수근씨의 힘으로 아내의 건강도 아이의 건강도 빨리 회복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