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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리뷰] 유쾌한 감동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을 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우정을 그린 감동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을 보고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없이 보러갔던 나는 이 영화가 블록버스터 영화인줄 알았다. 첫 장면에 클로즈업 된 두 사내의 거친 얼굴을 보면서 '맞군'이라고 생각했다. 뭔일이 터질것 같은 기운이 감도는 차 속에서 흑인 사내의 표정은 긴장감 그 자체였고 옆에 앉은 백인 사내의 얼굴은 긴장감과 평온함 두 표정이 교차했다.

과속으로 차량들 사이를 질주하는 모양새나 흑인 사내의 거친 말투가 조만간 범죄를 지지를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 이후의 장면부터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이야기와 장면들이 펼쳐진다.

이 영화를 보면 '진실한 우정'에 대한 감동을 말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그보다는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를 어떤 시선으로 볼것인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억지스러운 사건과 감동에 젖어있었는지 알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장애인에게 모든 배려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왜나하면 신체적으로 불리한 그들에게 무조건적인 배려와 양보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도 상처받지 않도록 골라서 해야하고 항상 그들을 불쌍히 여기면서 심신이 건강한 나를 표현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애인이 생각하는 배려는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

"그는 내가 정상인과 똑같다고 생각해. 나보고 핸드폰을 받으라고 하더군"

목아래로 전신 마비된 중년의 사내가 완벽히 건강한 젊은 사내를 간병도우미로 채용한 이유가 그는 나를 장애인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것을 매일 그리고 매순간 인식하고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그들의 장애를 인식시키듯 너무나 과한 친절과 배려하고 격식차린 듯한 위로의 말을 한다면 장애인들은 한시도 그들이 가진 장애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벗어날 수 없더라도 순간순간 '나도 일반인과 같구나'를 느끼고 싶을텐데 말이다. 그런 면에서 흑인 사내의 거친 말과 행동은 장애인에 대한 무시가 아니라 오히려 장애에 대한 아무런 편견도 선입견도 없는 '사람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 전신마비 백인사내에게도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사실 첫 장면, 첫 대사에서 불어가 들리는 순간 프랑스 영화를 본 기억이 드물었던 난, 영어와 다른 어감에 잠깐 멍해져 영화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불어가 주는 특유의 부드러움과 어투가 자꾸 귀를 어지럽혀서 배우의 연기와 스토리 진행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 오래지 않아 익숙해졌다. 

쥐어짜는 눈물도 없었고 영화의 긴장감을 주기 위한 억지스러운 오해나 화해 이런 것도 없이 이 영화는 관객에게 줄수 있는 최대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이전까지 본  비슷한 휴머니즘 영화는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등장인물들이 서로 오해하거나 사건사고로 인해 위기에 처해진 후 본인의 의지로 또는 주변의 도움으로 원만히 해결되어 화해하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시종일관 생활의 자잘한 에피소들을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주기 위한 사건이라든가 배우의 감정 마찰없이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아니 오히려 이 두 사내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기대감마저 갖게한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는 탁월한 감독의 능력이다. 


이 영화가 논픽션이라해도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써준 작가가 너무나 고마운 일인데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야기라니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고맙고 또 부럽다. 우리에게 동화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친구로 지내며 우정을 나눈다는 사실이 ....

ps  꼭!꼭!꼭!  보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