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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과학

지구에는 몇 종류의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지구에는 몇 종류의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인간이 살고있는 6대주 대륙은 아직 탐사되지 않은 지역은 거의없다. 옛날에는 세계지도에 괴물이 산다고 기록된 지역이 있었다고 하지만, 요즘 세계지도는 누가 봐도 탐사가 끝났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다. 이제 남은 지역은 깊은 심해정도가 아닐까 한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 대한 탐사는 더 이상 가볼 곳이 없을 정도로 밝혀졌지만,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명체에 대한 탐구는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을까? 다시말해 지구상에 살고있는 생명체가 몇 종류나 되는지 알고 있는가?

대답은 '알 수없다' 이다.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는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생물학에서 그 숫자를 세고 또 세었지만, 아무리 세어도 전부를 알 수는 없다. 오늘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이 지구상에 몇 종의 생명체가 등장할 수 있는지 추측하는 정도이다.

현재 생물학계에 보고되어 학명을 얻은 생명체는 150만 종이 넘는다. 이중 식물이 약 50만 종이고 동물은 100만 종이 넘는다. 어쩌면 그동안 생물학계에서 이 정도의 숫자를 파악한 사실만으로도 대단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나, 그보다는 앞으로 밝혀진 숫자보다 밝히지 못한 숫자가 훨씬 더 많을거라는 예상이다.

이번 글에서는 현재까지 생물학계에서 발견한 생명체 숫자에 대해서 알아 보겠다.

 

지역에 따라 다른 생명체들의 다양성 


생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2000년 전에 이 세상에 약 550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미지의 동물 종들은 발견되었고 연구는 계속되었다. 약 200년 전 현대 생물분류학의 선구자 카를 폰 린네(1707~1778)는 그의 저서에서 약 8500종의 식물과 4200종의 동물이 있다고 하였다.

최근 이론에 따르면 지구상에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생물은 식물, 동물, 미생물을 합하여 2000만 종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학자에 따라서는 미생물의 엄청난 숫자를 고려하여 지구상의 생물 종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생명체의 종은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종의 다양성이 쇠퇴하기 시작하는 곳은 냉대(남극과 북극이 가장 심함)이고 만개하는 곳은 열대이다. 따라서 생명의 다양성이 넘쳐나는 곳은 적도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좁은 생활공간에 놀랄 정도로 많은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알프스 북쪽 지역엔 불과 쉰 종 가량의 야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말레이 반도(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남쪽으로 돌출한 좁고 긴 반도)에는 불과 50헥타르의 우림 지역에 830종의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다. 보르네오 람비에르 국립공원의 경우 서식하는 식물종이 더욱 다양하다. 50헥타르의 면적에서 줄기 직경이 1센티미터 이상인 식물이 1600종이 넘는다.

동물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북미의 잡목림에선 1제곱미터당 최고 200종의 진드기가 서식한다. 반면 열대우림에선 나무 한 그루에서 163종의 딱종벌레 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열대의 나무 종을 약 5만 종으로 추종할 때, 그 지역 나무에만 서식하는 딱정벌레가 약 800만 종 이상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큰 동물과 작은 동물의 발견 


지금까지 발견된 포유류는 약 4700종이며, 아직도 계속 새로운 종이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포유류의 추가 발견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새로운 포유류의 추가 발견하는 행운을 누릴 생물학자는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의 제임스 패튼은 1996년 7월, 불과 3주 남짓한 시간에 콜롬비아에서 여섯 종의 신종 포유류를 확인하였으니, 실로 엄청난 행운의 생물학자이다. 그가 발견한 포유류는 쥐 네 종, 뾰쪽뒤쥐 한 종, 유대류 한 종이다.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 지대의 안남 산에서도 1990년대에 신종 동물 네 종이 발견되었다.

199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원숭이 종이 발견된 시기이다. 이런 주기적인 신종 발견을 근거로 학자들은 아직도 이 지구상에서 발견되지 않은 원숭이 종이 100여종은 더 있을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98년 베트남에서는 세계 최초로 랑구르(▲위 사진, 긴꼬리원숭이과 잎원숭이속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가 생포되었고, 브라질의 경우 1990년대에 프랑스만 한 면적에서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원숭이 열두 종이 동시에 발견되었다.

조류는 포유류처럼 상대적으로 연구가 많이 진척된 동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9900종이 이미 확인되었다. 조류는 일찍부터 연구가 시작되었고, 1845년에 이미 지금까지 알려진 종의 절반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부터는 1년에 약 2~3종(그 전에는 숫자가 더 많았음)의 신종 조류가 발견되고 있다. 

척추동물에는 포유류와 조류뿐 아니라 지금까지 약 8000종이 확인된 갑각류와 약 5000종이 확인된 양서류, 그리고 약 2만5000종의 어류가 있다. 이들 중에는 최근에 발견된 희귀종도 많다. 1997년 한 생물학자가 두이스부르크의 동물사육장에서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은 인도네시아산 노랑머리 왕도마뱀(▲ 위 사진)을 발견하였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크기는 종의 수효와 반비례한다. 즉 몸집이 클수록 종이 적고 몸집이 작을수록 종이 많다. 신체의 길이가 열 배 줄어들면 종의 숫자는 1000배 늘어난다고 한다. 물론 몸길이가 1센티미터 미만인 동물의 경우엔 상승 비율이 훨씬 높아지지만, 이런 계산 방식을 몸길이 1밀리미터 단위까지 적용한다면 약 1000만 종의 동물이 지구상에 살고 있다는 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