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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욕심을 버려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기분 좋은 동화 '감자 하나 감자 둘'을 읽고

 

욕심을 버려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기분 좋은 동화 '감자 하나 감자 둘'을 읽고

 

 

 

 

오그래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매일 감자 하나만 먹을 수 있는 가난한 부부였다. 의자도 하나, 촛불도 하나, 담요도 하나, 외투도 하나, 할머니의 머리핀도 하나뿐이었다.

 

어느 날 감자 밭을 캐던 할아버지는 솥단지를 캤고 집에 가져와 감자를 보관하려 감자를 하나 넣으니 감자가 둘이 되었다. 신기한 솥단지는 무엇이든 두배로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충분히 먹을만큼 감자를 얻었고 가지고 있던 하나뿐인 금화도 많이 만들었고 촛불도 여러개 만들었다.

 

 

 

 

그런데 실수로 할머니가 솥단지에 빠지는 바람에 똑같은 할머니가 2명이 되었다. 당황한 할아버지를 보고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솥단지 안으로 들어가라 했고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할아버지도 2명이 되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말벗이 되줄 친구가 생긴게 너무나 기뻤다. 그리고 또다른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솥단지를 다시 감자 밭에 묻었다.

 

 

♣♣♣

 

 

표지의 그림이 너무나 맘에 들어 내용을 살펴보니 욕심이 없는 착한 노부부의 흐믓한 이야기를 담은 동화였다. 가난하고 쓸쓸한 노년을 보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소원은 감자를 많이 먹어보는 것과 밤새 촛불을 켤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그리고 말동무가 있었으면 하는 거였다. 소박한 너무나 소박한 소원이 노부부에겐 힘겨울 정도로 가난했다.

 

 

 

 

그런데 요술램프같은 솥단지가 생겼다. 착하고 욕심없는 부부에게 하늘이 선물을 주신건가 보다. 이 솥단지는 뭐든지 2배로 만들어 준다. 할아버지는 먼저 감자를 넣어 2배씩 2배씩 늘렸다. 어느 새 감자는 충분히 먹을만큼  많아졌고 하나뿐인 금화도 몇배로 늘려 침대 밑에 고이 감춰두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할머니마저 둘이 되었다.

 

나는  '아이고 이제 문제가 커지겠네. 할아버지는 한명인데 할머니가 둘이니 투닥투닥 문제가 터지겠군' 하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역시 오래 사신 분들이라 현명하셨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도 2명으로 만들었다. 할머니도 친구가, 할아버지도 친구가 생긴 것이다. 이제는 말동무가 생겼으니 쓸쓸하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좋은 선물인 친구가 생긴 것이다. 친구가 생기니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하신 모양이다. 솥단지를 다시 감자밭에 묻었다. 자신들의 행운은 여기까지라 생각했고 다른 누군가에게 행운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 였다.

 

 

 

 

실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이 솥단지를 포기할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나라면 포기 못한다. 아니 포기하더라도 돈에 파묻혀 죽을 만큼 만들어 놓거나 금덩이를 만들어 놓겠지. 솥단지도 나중을 위해 깊이 숨겨두고 말이다. 결국 차고 넘치는 욕심은 화를 부르게 되고 다 다칠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의 욕심이란 내려놓기가 어렵다.

 

하지만 노부부는 그 세상살이의 이치를 너무나 잘 알기에 욕심을 내려놓는다. 먹을 것이 충분하고 비바람을 막아줄 집이 있고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가 곁에 있으니 그들은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꼈고 더 이상의 욕심은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아무 미련없이 솥단지를 포기했다.

 

 

책을 다 읽고

'휴~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하는 생각에 어이없기도 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표정을 보니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