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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우리 나라 고유의 성인식을 알아보자 '어른이 되는 날'을 읽고

 

 

우리 나라 고유의 성인식을 알아보자 '어른이 되는 날'을 읽고

 

 

 

 

 

어느 마을에 살던 금동이는 게으른 아이였다. 부모는 금동이의 게으름을 고치기 위해

"한양에는 게으른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산대"라는 말을 들으라는듯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한양은 아무나 못가고 어른만 갈수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어른이 될수 있냐고 마을 어른께 여쭈니 꼴을 잘 베야한다고 해서 열심히 꼴을 베어 소를 먹였다. 하지만 아직은 어리다고 했다. 다른 어른께 여쭈니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고 하셔서 농사를 잘 지어 풍년이 들었지만 아버지는 아직도 어리다고 하셨다. 이번엔 서당 훈장님께 여쭈니 글을 잘 읽어야 한다고 하셔서 글공부를 열심하였다.

 

 

 

 

어느 새 지혜로운 남자로 자란 금동이에게 아버지는 어른이되는 관례(*1)를 치뤄 주셨고 아랫마을 아가씨는 어른이 되는 계례(*2)를 치뤘다. 집안 어르신들은 금동이에게 술을 한 잔 주며 '임량'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지어 주셨고 마을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하였다. 그 후 아가씨와 결혼을 하고 아들, 딸 낳고 한양으로 가서 장원급제하였다.

 

 

 

 

(*1) 관례 : 남자들의 성인식, (*2) 계례 : 여자들의 성인식

 

♣♣♣

5월 21일(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만 20세가 되면 이제 성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가지게 된다. 자기 행동이나 선택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또한 사회인으로서의 의무도 행해야 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어른이 되는 기준을 튼튼한 체력(꼴 베기), 한 가정을 책임질수 있는 경제력(벼농사), 그리고 사람의 도리를 아는 학문(글공부)익힘에 두었다.

 

예나 지금이나 어른이 된다는것은 한 인격체로서 자신을 스스로 돌보며 사회인으로서 일정부분 사회적 행위를 하고 개인의 정신적 수양을 기르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책 속의 주인공 금동이가 아이의 모습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주변 어른들은 자연스럽게 도와주고 이끌어 주신다. 금동이는 그런 어른들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한다. 15세쯤에 남자는 상투를 틀고 관례를, 여자는 쪽을 찌어 머리를 올리는 계례를 올려 성인이 되었음을 조상과 마을 어른들에게 알린다.

 

이러한 성인식은 혼례식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다고 한다. 경건한 의식을 통해 성인으로서 인정 받으니 그 책임감이나 의무를 생각함에 있어 더 신중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성인식은 친구들이나 연인들끼리 가볍게 치르는 이벤트성 행사일뿐 우리 조상들이 행했던 성인식의 진정한 의미와 경건함은 사라졌다. 사실 원래 모습에서 변질된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전통의 성인식은 사라지고 서양의 것인지 국적 불명의 성인식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장미꽃 20송이와 향수, 그리고 키스를 받는 것이 성인식이 되버렸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성인이 된다는 의미를 제재에서 풀려나고 이벤트성 선물등 온통 받는걸로만 알게 된다면 곤란하다. 성인이 된다는건 미성년이었을 때 못한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미성년자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성인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