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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로또에 당첨된다면 당신은...'쿠르트씨가 부자가 되었다고?'를 읽고

 

 

로또에 당첨된다면 당신은...'쿠르트씨가 부자가 되었다고?'를 읽고

 

 

 

 

지게차를 운전하는 쿠르트씨는 아내와 세 아이를르 둔 평범한 가장이다. 쿠르트씨 가족은 얼마전 해외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이후로 쿠르트씨는 tv도 재미가 없고 사는게 이전보다 재미가 없어졌다. 쿠르트씨는  여행갔었을 때의 추억담을  되새기며 나중에 돈이 많이 생기면 가족들과 여행만 하고 싶다는 얘길 아내에게 하며 돈이 많은 사람들을 부러워 하기도 했다.

 

그러면 아내는 그 사람들 부러워 할 필요없다며 우리도 먹을 음식이 있고 지게차도 있고 가족도 있으니 속상해하지 말라며 위로를 했다.어느 날 크르트씨는 오전 일을 마치고 부두를 걷다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살려주고 답례로 보석을 하나 받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보석이 아주 희귀한 보석이었고 쿠르트씨는 보석을 팔아 현금으로 오천만 크로네(우리 돈으로 약 92억원)을 받았다. 순식간에 부자가 된 쿠르트, 놀란 가족들 중 막내 아이만 빼곤 모두 걱정스러운 눈으로 흥분한 쿠르트씨를 바라보았고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가족들을 쿠르트씨는 외면했다.

 

그동안 썼던 가재 도구들을 다 버리고 몽땅 새걸로 교체하고 집 앞 도로를 파손하고 싶을 때 사용하려고 굴삭기도 한 대 사 들였다. 점점 가족들과는 사이가 멀어지고 쿠르트씨는 점점 화만 내는 포악한 사람으로 변해갔다. 다만 세 살바기 막내만 쿠르트씨 옆에 앉아 아빠의 사랑을 받았다.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수상이 되기 위해 선거전에 뛰어 든 쿠르트씨는 자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사람들에게 지지를 해달라라고 하였다. 하지만 후보 토론회에서 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에 한 마디 대답도 못하고 망신만 당했다.

 

 

 

 

 

결국 투표에서 단 한 표만 획득하고 떨어진 쿠르트씨는 화가 나서 굴삭기를 몰고 시내를 다니며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아내가 확성기를 잡고 남편을 설득했다. 아내의 말에 화가 풀린 쿠르트씨는 4천만 크로네를 벌금으로 내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못된 사람으로 변했는지를 알고 부끄러워 했다. 돈이 얼마 남지 않은 쿠르트씨는 이제야 안정을 찾고 다시 즐거운 지게차를 운전하고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되었다.

 

♣♣

 

소위 말하는 부자가 되려면 얼마가 있어야 할까? 기사를 보니 대한 민국 상위 1%의 부자는 재산이 20억 가량에 연평균 소득이 2억 4천만원 가량 된다고 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2조 가까이 된다고 하니 상위 1%의 부자들도 그들 내부에서는 빈익빈 부익부가 있는가 보다. 흔히 서민들이 부자를 꿈꾸며 로또라는 복권을 구입하는데 이것을 주머니나 지갑에 넣어두고 '이것만 당첨 되면...' 180도 달라질 자신의 삶을 상상하는 재미로 1주일 버틴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부자가 된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을까? 성인 남자들은 비싼 외제차를 사고 싶어하고 성인 여자들은 자신을 꾸미는데 돈을 쓰고 싶어한다는 대답을 하였다. 기혼 여성들인 경우 친정에 혹은 시댁에 과감히 돈을 투척(?)하고 싶어 한다는 내 맘을 담은 대답도 있었다. 현실적인 답들이 많겠지만 어디선가 들은 가슴에 와 닿은 대답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게 아니라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그리고 시간을 사는 것.'이라는 말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되고 통장 잔고를 확인하지 않아도 되고 싫은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되고 이것을 시간으로 생각하니 늦잠 잘 시간을 사고 회사에 나가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사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도 되는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매력적인 말이고 환상적인 말이지만 그 속에는 돈관리와 시간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말도 들어 있는 것인데 현명하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아무것도 관리하지 못하고 둘 다 놓쳐 버리고 후회하게 된다. 실제로 해외에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보다는 불행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조사결과를 본 적이 있다. 

 

 

 

동화책 속의 쿠르트씨처럼 마치 화풀이 하듯 돈을 써버리는 경우는 결국 자신도 망치고 주변 사람들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해 모두가 불행해 진다. 유감스럽게도 그는 그 많은 돈을 수용할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건 대부분의 동화책이 그렇듯 갑자기 많은 돈을 가지게 되었을 때 욕심으로 또는 현명하지 못해 돈을 잃거나 불행해 지는 내용만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동화책이지만 이렇게 큰 돈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눈높이에 맞게 제시해 줬다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