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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우리 아이들은 우리 품에서 자라야 한다, 입양의 날에 즈음하여

 

우리 아이들은 우리 품에서 자라야 한다, 입양의 날에 즈음하여

 

 

5월11일이 입양의 날이라 하루 종일 뉴스에서 입양과 관련된 뉴스들이 나온다. 나이가 중년은 넘었을 부부가 4명의 남자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모습과 남매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가정 등을 소개하면서 국내입양을 더 활성화 시켜서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해외로 나가지 않도록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는 내용들이다.

 

 

                    ▲ 사진 : SBS

 

차인표.신애라 부부등 연예인들이 공개 입양을 하기도 해서 국내 입양의 인식이 좋아져  예전보다 국내 입양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해외 입양으로 나가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특히 미혼모들이 낳은 아기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해외 입양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전쟁 직후야 가난한 나라라서 국가가 부모없는 아이들을 돌봐 줄 여력이 없어 해외로 보냈어야 했지만 이젠 여력이 없어 아이들을 해외에 내보낸다고 하면 이건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치(수치상으로 볼 때)를 볼 때 창피한 일이다. 더구나 21세기를 살면서 직계 혈연관계만 가족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회적인 인식때문에 우리는 버리고 외면하는 아이들을 완전히 남인 외국 이방인들이 받아들이는 건 창피함을 넘어 국가의 직무유기이다.

 

 

오늘 뉴스에서 보니 미혼모들의 53%는 경제적으로 여건이 된다면 아이를 직접 키우겠다고 한다. 어린 미혼모뿐만 아니라 아이를 홀로 키우는 아빠나 엄마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돈'이다. 마음놓고 아이를 맡기자면 많은 돈을 지불해야하고 아이를 돌보며 일을 하려면 정규직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러니 수입이 적거나 일정하지 않아 항상 돈걱정을 하며 살아야 하고 결국엔 아이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방송국 프로에서 어린 미혼모가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방영한 적이 있다. 교도소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 아빠는 이미 떠나 버렸고 친정엄마는 안계셨다. 여러가지 상황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엄마는 아이를 키우려 노력하였다.

 

명절 연휴, 어린이집이 휴원을 하니 아이를 맡길 수가 없다. 다른 곳을 수소문했지만 아이를 맡길만한 곳을 찾을수 없었고  결국 아이를 데리고 출근을 감행(?)했다. 어이없어하는 상사에게 눈총을 받아가면서 아이를 한켠에 두고 같이 일을 했다. 사람들은 '뻔뻔함'이라 말하겠지만 어린 엄마에게는 어쩔 수 없는 '독한 마음'이었다. 이 정도면 아이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할만도 할텐데 감수하겠다고 말한다. 오히려 숨기지 않고 내보이면서 맞딱드리니 방법이 보이고 해결책이 보인다고 했다. 어리지만 '강한' 엄마이다

 

♣♣

 

하지만 이런 상황에 모든 미혼모들이 이 어린 엄마처럼 당당하고 용기있게 대처하지는 못한다. 이렇게 아이를 지켜내고 키우고자 애쓰는 미혼모들에게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안타까운 '생이별'을 막을 수 있고 해외로 나가는 많은 아이들을 우리가 품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미혼모 시설이 있어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시설과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산후조리만 끝나면 나와야 하고 이후엔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한다. 어느 상담 내용을 보니 임신 초기라면 아기를 낳기 전까지 출산후 어느 정도 기간까지는 아기와 먹고 살 수 있는 비용과  집을 얻을 수 있는 비용을 모아 놓으라는 내용도 있었다. 임신한 상태로 10달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방 구할 돈을 모으기가 말처럼 쉬울까?

 

요즘 출산율이 점점 낮아져 이대로 간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국가의 존폐마저 걱정해야 하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출산율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이미 출생한 아이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는 걸 막는게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  

 

이제는 해외로 입양되어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불안한 성장을 하고 모국에 돌아와 생모나 생부를 찾는 안타까운 모습들은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