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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심청이의 효도를 비틀어 보자 '재담연희극 이야기 심청전'을 보고

 

 

심청이의 효도를 비틀어 보자 '재담연희극 이야기 심청전'을 보고

 

 

토요일 오후, 볼일을 보느라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이 줄줄 흐르는 상태로 대학로 가는 지하철을 타니 너무나 시원했다.  혜화역에 내려 극장으로 향하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연극 공연을 홍보하는 사람과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로 대학로 일대는 인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재담 연희극 이야기 심청이 무대에 올려지는 곳은 극단 정미소, 쌀집이 연상되는 이름에 정겨움을 느껴져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무대는 작았지만 객석은 지금까지 가본 소극장 중에서 가장 좋았다. 그동안 내가 갔던 극장들은 의자도 좁고 앞사람과의 간격이 좁아 안쪽 자리로 들어가려면 아주 불편했는데 정미소는 간격이 넓고 의자도 커버가 덮여져 있어 고급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극이 시작되면서 연주를 맡은 연주자들이 한쪽 켠에 자리를 잡았고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심청전이 판소리와 더불어 전게되었는데 두 명의 남녀 연기자가 심봉사.용왕.해설가, 심청이,뺑덕어멈,별주부 자라 역을 맡아서 1인 3역을 소화해냈다.

 

 

 

심청전을 해학적으로 표현하여 춤과 노래로 신명나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공연이었다.

 

중간중간 심청이의 효도방식이 옳은 것인가를 관객에게 묻거나 딸을 팔아 눈을 뜨고자 했던 심봉사의 행동을 질책하는등 기존의 심청전을 재해석하고 비판하려는 모습도 보였으나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성인 관객의 눈높이에도 아이들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 어중간한 이야기는 큰 웃음도 깊은 감동도 전달되지 않아 안타까웠다. 1인 다역을 넘나드는 배우들의 땀 섞인 모습과 호흡들이 그대로 전달되어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너무나 힘들어 보이는 배우의 연기가 편안하지는 않았다.

 

마지막 장면 즈음에 두 배우가 흥에 겨워 춤과 노래를 선사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연주자들도 같이 일어나서 춤판을 벌였다면 좀 더 신나는 마무리가 되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보고 난 후 여러모로 조금씩 아쉬움이 느껴졌던 공연이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