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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화 '안돼!'를 읽고

 

 

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화 '안돼!'를 읽고

 

 

 

 

'안돼!' 동화 읽기

 

작은 소년이 편지를 쓴 다음 외투를 입고 거리로 나선다.

빨간모자에 빨간 장갑을 낀 소년의 머리 위로 폭탄을 실은 전투비행기 여러대가 한 곳을 향해 날아가고  곧이어 폭탄이 터졌다. 바로 눈앞에 탱크가 지나가고 여지없이 폭음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은 겁에 질려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벽에 글을 쓰던 남자는 그들에게 붙잡혀 가고 만다.

그러다 우체국 옆에서 불량스러워 보이는 형과 마추치게 된다. 그는 소년의 모자를 위협하듯 손으로 날려버리고 한 손으로 멱살을 잡고 때리려는 몸짓을 취한다.

 

 

 

 

그 순간 "안돼!" 소년이 강력히 외치자 불량스러운 형은 움찔한다.

소년이 다시 한번 더 크고 강하게  "안돼!"를 외치자 불량스러운 형은 주저 앉고 그 사이 소년은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그 자리를 떠난다.

 

 

 

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 군인들이 잡혀갔던 남자를 풀어주고 겁에 질린 사람들은 웃음을 되찾았다. 전투기와 탱크가 멈춰버린 옆에서 농부는 밭을 갈고 있다. 그 때 불량스러운 형이 모자를 가져와 건네주고 낙하산에 매여 내려온 자전거를 사이좋게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화

 

얼마전 학교 폭력에 관한 포스팅을 했는데 도서관에서 이 동화책을 보고는 '그래 어쩌면 백 마디 말보다 이런 책 한 권이 아이들에게 더 호소력이 있을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폭력에 저항하고 물리칠 수 있는 가장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세지를 준다. 

 

 

 

 

책 제목을 포함 4번 반복적으로 나오는 "안돼!"라는 외침은 저항과 거부의 외침이다.

작은 소년이 집을 나서면서  연속적으로 보게 되는 난무하는 폭력들은 지금 현재 우리가 겪고 있고 또는 일부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들이다.

 

개인이든 국가든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방법으로 폭력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법보다 주벅이 가깝다고 무섭고 괴로운 폭력 앞에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나를 지키고 더 큰 폭력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지금 나 자신이다.

 

그런 면에서 '안돼' 이 말은 (아주 강한 어조의 '안돼') 짧지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말이 모든 폭력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폭력에 대처하여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알려주는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할 때 혹시 나쁜 어른들이 성추행을 할 때 "안돼!" 또는 "싫어요!"를 외치라고 교육한다는 말을 들었다. 강한 저항과 거부의 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면 상대가 오히려 겁을 먹고 나쁜 짓을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와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이 동화책의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도 학교폭력이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데이비드 맥페일이라는 미국 사람인데 그는 교내 폭력에 대처하는 어른들의 게으른 모습에 화가 난다고 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어른들의 폭력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없고 누구하나 멈출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아이들 폭력이 멈추길 바라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와 마찬가지로 여타 다른 나라들도 아이들의 폭력 문제 때문에 걱정들이 많은 모양이다. 교내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아이들이다. 가해자에 대해서도 돌아볼 필요가 있지만 당장 급한건 폭력 예방과 피해자에 대한 보호이다.

 

"안돼!" 이 말은 폭력에 대해 양쪽 모두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외침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