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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입양, 동화 '내가 입양되던 날'을 읽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입양,  동화 '내가 입양되던 날'을 읽고

 

 

 

 

'내가 입양되던 날' 동화 읽기

 

토마스가 4살이 되는 날이자 토마스가 집에 온 지 4년 째가 되는 날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 엄마와 아빠는 케잌을 준비하고 샴페인을 터트리며 감동적인 그 날을 얘기해주셨다.

 

 

 

아기가 없어 쓸쓸하고 적적하게 보내던 엄마와 아빠는 입양을 하기로 결정하고 입양기관에 신청을 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아기를 낳았지만 키울 수 없는 부모들을 대신해 아기를 키워줄 수 있는 부모들을 연결해 주는 곳이 입양기관이다.

 

편안한 쇼파, 엄마 아빠 사이에 앉은 토마스는 자기가 지금의 부모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묻고 또 묻고 했다. 신청한 지 2년만에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가 갓 태어난 토마스를 보고 엄마와 아빠는 감동했고 행복에 겨웠다.

 

 

다음 날 집에 데리고 와서 가족들에게 토마스를 소개했고 처음으로 우유를 타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목욕을 시키고 첫 외출을 나갔던 날의 이야기를 해 주셨다. 자신이 엄마의 뱃 속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고 자신을 낳아준 엄마에 대한 존재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토마스는 4번째 생일 사진첩에 낳아 준 엄마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그리고 다음 날 엄마와 아빠는 토마스를 위해 또 케잌을 준비해 주셨다. 어제는 태어 난 날, 그리고 오늘은 우리 집에 처음 온 날 이라며 두번이나 생일파티를 했다.

 

 

입양,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행복한 날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의 입양과정을 보여준다.

 

다른 것 중 하나가 우리나라는 아기를 홀트 아동복지회 사무실에서 보는데 미국은 바로 태어난 병원에서 아기를 보게 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겠지만 같은 병원이지만 낳은 엄마에게는 이별의 장소가 되고 입양하는 엄마는 감동적인 만남의 장소가 된다니 그 표정들이 떠올라 묘한 기분이 든다.

 

▲ 사진 출처 : SBS

 

입양을 공개하기 꺼려하는 우리 정서와 달리 외국은 입양을 공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을 위해서 공개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공개입양을 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외국의 부모는 아이에게도 가능하면 사실적이고 직설적으로 입양에 대해 말해준다. 그리고 너를 만나게 되서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며 지금처럼 언제나 너를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아이를 안아준다.

 

물론 아이에 대한 충분한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그 마음이 다치지 않을 정도로 말을 해 주니 아이도 거부감 없이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입양은 어려운 아이를 돕는 것이 아니라 출산처럼 내 아이를 갖는 방법이라는 홀트아동복지회의 추천사를 보며 입양에 대해 나도 모르게 그동안 가졌던 선심 또는 착한 일이라는 선입견을 반성하게 되었다. 

 

볼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지하철에서 5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우연인지 이 동화를 읽은 후였는데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들으니 아마도 홀트 아동복지회를 다녀가는 모양이었다.

 

엄마 없이 아기들이 많이 잠자고 있는데 왜 엄마가 없는지 아이가 물었다.

엄마들이 애기를 키울 수 없어서 데려다 놓았다고 하자 대뜸 하는 말이 "돈이 없어서?" 아이의 말에 엄마는 약간 어이없는 헛웃음을 짓더니 "어, 돈이 없어서." 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미혼모의 현실 중 가장 큰 문제가 경제적인 어려움이라니 그게 정답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돈이 가장 현실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먹어야 자랄 수 있다.

홀트 아동복지회의 말을 빌리자면 입양한 부모들은 입양 후 소감에서 "입양은 가슴으로 낳은 사랑이며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다. 그리고 더 큰 사랑으로 만난 가족"이라고 말하였다.

 

그들의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날로 넘쳐나길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