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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Book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을 읽고

 

 

요사이 인문학이 붐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인문학이 뭔지 물으면 정확히 답하지 못했다. 단지 자연과학과 대비되는 학문 정도로 생각했다. 고등학교때 이과 문과를 구분하는 수준의 개념이라고 할까.

 

그러나 인문학에 대하여 정확한 개념이 이해되자 이제는 인문학에 대하여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물론 책에서 일러주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겠지만 말이다.

 

책의 저자는 직업이 독서 전도사로 책 읽기를 통해 세상을 살피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독서와 자기계발 전문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책을 많이 읽었고 늘 효과적인 독서법에 대하여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인문학 공부법이라는 주제로 설명되어 있지만, 책에서 말하는 방법론을 잘 활용한다면 인문학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를 공부하거나 도서를 읽을 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최근 인문학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데, 도대체 왜 인문학을 배우려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은 적다라는 문제 제기로 책은 시작된다. 단지 요즘 인문학이 붐이니까 주위에서 다른 사람이 하니까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시작하는 걸까?

 

그럼 인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부터 고민해 보자. 인문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을 말한다.

사람이 무엇이고 왜 태어났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건지 등을 공부하는 것이다. 상당히 막연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인문학이란 학문 자체가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설명하기가 애매한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인문학의 대표적인 분야인 철학과 문학, 역사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철학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색하고, 문학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역사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살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들여다보는 활동이다.

 

물론 이외에도 예술과 고고학, 언어학, 신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가 인문학에 포함되지만 이들 분야는 인문학의 대표적인 세개 분야인 철학, 문학, 역사에 대한 공부법을 이해한다면 마찬가지로 보다 쉽게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최근에 인문학이 새로운 희망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인문학이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문학의 특징은 우리가 요구하는 많은 것들에 직접적인 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답을 알려주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질문을 던진다. 바로 여기에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적이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 도서에 열광한다. 그 이유는 자기계발도서는 분명하고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습관이 중요하다', '좋은 습관을 갖춰라' 등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거기에 반하여 인문학은 메세지가 희미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자기계발 도서를 읽은 많은 사람들은 습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좋은 습관을 만드는 일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하여 인문학은 왜 사람은 습관에 지배되는지 알려준다. 왜 사람들의 결심은 쉽게 무너지고 실행력은 금방 약해지는지 알게 된다. 즉 좋은 습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게 하는게 인문학의 목적이다. 그래서 자기계발이 빙산의 드러난 부분이라면 인문학은 감춰진 대부분이라 표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저자는 인문학의 대표적인 도서들을 예를 들면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인문학을 공부할 때는 다양하게 읽는게 좋은가 아니면 한 분야를 깊이하게 접근하는게 좋은가, 정독이 좋은가 속독이 좋은가 등을 사례를 통해 설명해 준다. 그리고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일반적인 공부와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인문학의 대표 분야 : 철학, 문학, 역사

 

책의 크게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인문학의 개념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 대한 내용은 앞에서 살펴본 '문학이란 무엇인가?'가 해당된다.

 

다음의 3개 파트는 인문학의 대표적인 분야철학, 문학, 역사의 공부법을 설명하고 있다. 

 

제2부인 철학 읽기에서는 동서양 철학의 근본 질문인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동서양 철학자들의 사상을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 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철학이라는 학문을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려면 기존의 공부법과는 다르게 접근해야한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철학을 자세하게 풀이한 쉬운 책을 통해 철학과 친해지는게 중요하겠다. 어려운 소크라테스로 시작해서 포기하는 것 보다는 소크라테스를 쉽게 풀이한 책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먼저 이해한 후 소크라테스 텍스트를 재도전하는 것이 효율적인 공부법이기 때문이다.

 

▲ 도가사상의 창시자 노자

 

 

그리고 서양철학을 꼭 먼저 공부할 필요도 없다. 철학을 공부하는 목적이 생각하는 힘을 키워 자기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있는 것이므로 동양 철학을 먼저 공부하여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의외로 동양철학이 우리에게 더 잘 맞을 수도 있다. 당장 동양 철학의 도가사상을 먼저 공부해 볼 생각이다.

 

제3부와 제4부는 문학 읽기와 역사 읽기를 다양한 주제와 해당 분야의 유명한 책들을 소개하면서 인문학에 접근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철학과 마찬가지로 문학과 역사를 배우면서 인문학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문학 읽기 편에서는 이솝 우화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지금까지 생각했던 이솝 우화와 인문학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이솝 우화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재미로만 읽었던 소설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어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보는 시야를 더욱 넓혀 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도서 '인문학공부법'을 통하여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적이 인간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통해(간접 경험이지만) 나의 삶을 되돌아 보고, 새롭게 게되는 이해를 통해 나의 삶에 도움을 주는 무엇인가를 찾는데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그 동안 애매하게 알고 있었던 인문학의 개념과 접근(공부)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인문학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이나 인문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