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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Book

경제상식을 업그레이드 시키자 '최진기의 뒤죽박죽 경제상식'을 읽고

 

경제상식을 업그레이드 시키자 '최진기의 뒤죽박죽 경제상식'을 읽고

 

경제도서는 쉽게 손에 잡기가 망설여진다. 막상 책을 꺼내들어도 특별한 관심이 있는 주제가 아니면 재밌게 읽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대부분 한번에 책에서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최소 두번은 정독해야 그때서야 아! 하는 기분이 머리속을 스쳐간다.

책머리에 나오는 문장. '경제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가 그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흔히 들었던 카피처럼 경제 공부 절대로 하지 않아도 책 한권만 읽으면 경제가 통째로 이해된다는 말은 아니다. 의외로 우리 주위에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 아니 주체들은 우리가 경제에 대해 아는 것을 꺼리기에 절대 경제공부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의미이다. 그 주체는 정부, 대기업, 금융회사 그리고 투자자이며, 일반 사람들이 경제에 대한 지식을 갖기를 원치 않는다. 그래야 그들이 맘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경제공부는 하지 않아도 투자공부는 하라고 부추긴다. 주식투자, 땅투자, 빌딩부자 이야기, 경매 등에 대하여 텔레비전, 신문 심지어는 각종 책에서도 투자공부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추김은 일반인들을 탐욕에 물든 희망에 빠지게 한다. 서민들이 탐욕에 물들수록 그들은(경제주체들) 좋아한다. 그들이 정말 겁내는 것은 주식시장의 하락도 부동산 경기의 침체도 아니다. 바로 일반인들이 탐욕하지 않는 세상을 끔찍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투자공부(재테크)에 열중하기 보다는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체력을 길려야한다. 일반인이 사회에 나와 경제 활동을 하기 시작한 이후 경제 활동을 마감하는 시기(대략 80세라 하자)까지 60여년동안 경제위기에 노출되는 횟수는 적게 잡아도 10회이상이라 한다. 그러나 우리가 경제에 대한 기초 체력이 없다면 이 시기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된다. 운이 좋아 돈을 벌게도 되지만 다음번에는 더 많은 돈을 잃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 생애에 필요한 경제공부의 양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경제공부는 어떻게 해야 효율적일까? 보통은 6개월 공부하면 60년을 써먹을 수 있는게 경제공부라 한다. 그리고 경제공부는 크게 2단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한다.

1단계는 경제용어나 경제의 기본 분야에 입문하는 단계이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이 1단계에서 낯선 경제용어와 개념에 질려 포기하고 만다. 물론 경제의 큰 흐름을 읽고 논쟁을 하고 경제예측을 할 정도가 되려면 오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요즘의 경제 위기를 보면 이도 틀린 말이지만. 하지만 경제신문을 막힘없이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경제활동을 할 정도는 6개월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2단계 경제공부는 1단계의 경제공부를 밑바탕으로 관심있는 주제의 경제책들을 보며 이슈에 대해 좀더 심층있게 공부하는 시기이다. 특히 경제흐름을 읽는 수준까지 오르려면 경제주기를 통한 경험도 당연히 필요하다.

이처럼 경제공부는 투자공부나 재테크 공부가 아니라 좀더 포괄적인 의미이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기초 지식, 즉 경제 상식이 밑바탕에 축적되어야 한다.  

책에서는 경제공부를 위한 경제상식을 9개 분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먼저 고등학교때 배운 경제에 관한 기초적인 용어를 설명해준다. 그리고 금리, 채권, 통화, 경기정책, 경제지표, 환율, 세계경제, 주식시장에 대하여 사례를 들어가며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경제서적과는 달리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지금까지 애매하게 알고 있던 경제 상식들이 쉽게 다가온다.

앗, 디플레이션이 닥쳤어

자산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기에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일본의 부동산은 1991년 이후 잃어버린 10년으로 최고가 대비 80%가 폭락하기도 했어. 주가도 현재 예전 최고점과 비교하면 75%나 폭락한 상태야, 후덜덜하지~.

<중략>

경기가 오르락내리락

한국의 경기순환 주기는 약50개월, 4년쯤 된대. 경기가 나쁜 상태에서 좋아지기 시작하는 확장기는 약31개월, 경기가 점점 나빠지는 수축기는 약19개월이야. 확장기가 수축기보다 길어. <중략> 미국은 경기순환 주기가 대략 61개월로 우리보다 길고 일본은 약 50개월로 비슷해.

<본문 에서 일부 발췌> 

 

대부분의 경우 학교에서 경제를 배우지 못하고 사회로 나온다. 그리고 월급을 받아 적금을 붓고 펀드, 주식에 투자하고 경제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탐욕에 먼저 눈을 뜬다.

그리고 경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정치인의 경제 정책을 바라본다. 그러나 경제에 대한 기초 체력을 갖춘 사람은 정치인의 경제정책을 보며 앞으로의 경제정책이 미칠 영향을 따져보며, 우리 사회와 일자리, 내 자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아차릴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경제공부를 일반인이 체계적으로 배우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현실적으로 경제공부를 위한 커리큘럼이 주위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커리큘럼의 첫 단계인 경제 전반의 안내서로 '뒤죽박죽 경제상식'이 세상에 나온 거 같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