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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공부와 놀이

수시 전형에도 사교육이 필요하다, 3200개나 되는 2013 대학입시 수시 전형

 

시 전형에도 사교육이 필요하다, 3200개나 되는 2013 대학입시 수시 전형

2013 대학 수시 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고3 혹은 재수를 하고 있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도 살짝 긴장을 하고 있을것이다. 며칠 전 아들녀석이 2013 수능에 대한 자세한 일정과 주의 사항 등이 담긴 인쇄물을 가져온 걸 보니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시 전형, 어쩔 수 없는 눈치 작전

올해부터는 수시전형에 6차례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에 심사숙고를 해야하는 입장이다. 6장의 카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상정인데 전형 방법이 3200여개나 된다고 하니 사실 자신에게 잘 맞는 전형을 찾아서 적절한 지원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스개소리로 한번 떨어져봐야 그때서야 조금 대학전형에 대해서 알게 된다는 말도 있다.

큰 아이는 미술을 했기 때문에 학교나 전형방법을 찾는게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둘째는 문과이다보니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입시 전형을 찾는게 쉽지만은 않다.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서 소신 지원하면 그만 아닌가 하겠지만 솔직히 사람 욕심이 항상 한단계 높다보니 이래저래 갈등이 생긴다. 실제로 아이에게 적당한 입시전형을 찾아보니 이렇게 어려운 과목(?)이 없다.

 

 

올 초 유명 학원에서 실시한 설명회에서 자랑하듯 말하는 2012 입시 상담 결과를 보니 그야말로 절묘하게 대학을 간 아이들이 많았다. 자신의 실력이나 성적에 비해 좋은 대학에 합격을 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물론  학원을 홍보하기 위해 일부러 드라막틱한 합격생의 경우를 뽑아 설명을 했겠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복잡하고 일종의 심리 게임을 연상케했다.

학원 관계자의 말이 "지금은 예전 학력고사 시절처럼 성적순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니다. 성적보다 좋은 학교를 갈 수도 있고 성적보다 낮은 대학을 갈수도 있다. 내가 가고 싶은 학교는 남도 가고 싶고 내가 가기 싫은 학교는 남도 가기 싫다. 그 심리를 잘 알고 지원해야 한다." 맞는 말이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학교나 과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점수에 맞는 학교나 과를 선택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재수좋게 운좋게 지금 현재의 실력대비 더 나은 학교에 들어가려고 눈치 게임을 펼치게 된다.

 

수능대박을 바라며

지금 수험생인 아이들 중 자신의 진로(학교나 전공과)에 대해 일찌감치 확정짓고 꾸준히 공부만 해온 경우가 얼마나 될까? 부모로서 아이가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하는게 맞지만 양심적으로 나는 그런 부모가 되지 못했다.

아이의 선택과 부모의 선택이 전혀 다른 것은 아니라서 큰 갈등은 없지만 막상 코 앞에 수시 접수가 닥치니 욕심많은 부모가 되어 감을 느끼고 있다. 이 욕심이 아이에게 전달되어 압박감이나 부담감으로 변하면 안될텐데 걱정하면서도 말이다.

학생과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입시전형을 만들었다지만 대학측이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한 방법으로만 만든 전형을 수험생과 부모는  '나에게 맞는 수시 전형 찾기'를 위해 돈주고 사교육까지 받아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으로까지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대학들의 입시 장사라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알겠다.

이제 70여일만 있으면 수능 시험을 보고 그 결과에 따라  수험생들의 인생이 결정지어진다. 수험생들은 오로지 그 하루를 위해 지금까지 공부를 해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한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지어진다는게 불합리해 보이지만 그게 지금 현실인걸 어찌하겠는가, 부디 수험생들이 아무 탈없이 수능날까지 최대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무사히 시험을 치르고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100년만의 폭염에 엉덩이에 땀띠가 나도록 공부했던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