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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갈매기살과 노다지에 얽힌 오해

 

갈매기살과 노다지에 얽힌 오해

어린 시절 제일 궁금했던 단어 중에 하나가 '생사탕'이었다. 그러나 한자를 알고 나서도 그 뜻을 알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글을 보는 분 중에 그 뜻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설명하면 '살아있는 뱀을 그대로 고아내서 만든 탕'을 말한다.

생사탕이란 말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기에 그 뜻을 아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 중에는 그 말의 어원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 대표적인 단어가 '갈매기살'과 '노다지'이다.

 

갈매기살은 어디를 말하는 거야

고기집에 가서 메뉴판을 보면 갈매기살이라는 음식이 있다. 메뉴를 처음 본 분은 '고기집에 웬 날짐승고기야'라고 생각하였을 것이고, 처음이 아니더라도 정확히 갈매기살이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거야 궁금했을 것이다.

 

그래도 눈치 빠른 분이야 갈매기살이 돼지고기집 메뉴판에 붙어있으니, 돼지에 어느 부위일거라 짐작을 하였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돼지의 횡격막과 간 사이에 붙어 있는 근육질의 힘살을 말한다. 그리고 원래의 이름은 '안창고기'이다. 갈매기살을 보고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생각한 분들도 있겠지만 갈매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름이다.

횡격막은 배와 가슴 사이에 있는 근육성 막으로 수축과 이완을 거듭하면서 폐의 호흡운동을 돕는다. 우리말로는 이를 '가로막'이라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가로막살'이라고 했던 것이 '갈매기살'로 바뀌었다. 그 변화과정은 '가로막살'이 '가로막이살'로 변했고, ' '음역행동화에 의해 '가로매기살'로 되었다가 '갈매기살'로 변했다고 한다. <출처 : 우리말 어원이야기>

 

노다지의 어원이 가짜 영어라고?

노다지의 뜻은 '귀한 광물이 묻혀 있는 광맥'을 말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노다지란 말이 영어 '노터치(No Touch)'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구한말에 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광산을 개발했는데, 이때 금맥을 발견한 미국인이 울타리를 치고 '내 것이니까 아무도 손대지 말라'는 뜻에서 "No Touch!"라고 외치거나 'No Touch'라고 쓰인 팻말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긴 말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가능성에 대하여 의심하는 주장이 있다. 'No Touch'가 완전한 영어가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다.

'노다지'가 금이 마구 쏟아지는 광산 입구에 미국이 써붙인 'No Touch'라는 경고문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미국인이 썼다면 'Don't Touch'라고 썼을 터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노터치'가 제대로 된 영어라고 잘못 아는 한국인이 지어내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출처 : 가짜영어사전>

 

물론 갈매기살, 노다지가 자주 쓰는 일상 생활 용어는 아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단어의 어원을 정확히 알고 사용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술자리에서 갈매기살에 대하여 설명해 준다면 주위의 시선들이 달라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