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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불사의 환상동물, 영생불사의 불사조 피닉스 봉항 그리고 삼족오

 

불사의 환상동물, 영생불사의 불사조 피닉스 봉항  그리고 삼족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면 인간은 몬스터를 만들었다. 태어나면서 죽음이 예약된 인간이기에 영생불사는 영원한 꿈이며 환상이다. 언젠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불사에 대한 갈망은 수 많은 환상의 동물을 만들어 내었다.

 

인간이 상상으로 만든 불사의 환생동물은 주로 태양과 불, 새와 뱀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태양은 매일 밤 사라지지만 아침이면 다시 떠오르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대표적인 영원의 상징이며, 불은 빛의 근원이자 생명의 근원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무서운 존재이면서도 영원의 상징인 뱀은 탈피를 하는 모습이 늙은 육체를 버리고 새로운 육체를 얻는 불사의 생물로 여겼다. 또한 뱀을 잡아먹는 매나 독수리 같은 새들 역시 뱀과 같은 영원의 상징으로 믿어왔다.

이러한 불사의 환상 속 동물들은 영원히 죽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수백 년을 주기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마치 영국 드라마의 시간 여행자 닥터후를 연상시킨다. 그러면 먼 옛날부터 인간의 꿈과 희망을 간직한 영생불사의 환생동물 중에서 영원히 산다는 불사조를 알아 보자.

 

그리스 신화의 불사조, 피닉스

영원히 죽지 않는 새, 불사조에 대한 전설은 세계 곳곳에서 등장한다. 이집트의 베누, 동양의 봉황, 러시아의 불새 등도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조의 다른 종류들이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피닉스 또한 대표적인 불사조이다.

피닉스의 머리에는 화려한 빛깔의 깃털이 있고, 특히 목 주위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깃털이 나있다. 몸통 은 보라색이고 꼬리는 장미빛과 청색으로 덮혀있고, 머리 위에는 공작보다 더 큰 볏이 달려 있는 환상적인 모습이다. 기원전 5세기경 이집트에서 피닉스를 봤다는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피닉스는 수명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보통 피닉스는 5백 년을 산다고 한다. 피닉스는 자기에게 죽음이 다가옴을 느끼면 향기로운 풀과 나뭇가지를 부리에 물고 삼나무 숲이 우거진 동산으로 날아간다. 그곳에서 장작더미를 쌓고 둥지를 틀고 날개를 펼친 뒤 나무 꼭대기에 앉는다. 이윽고 강하고 뜨거운 햇볕에 둥지는 불이 붙고 피닉스는 불꽃 속에서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

그리고 사흘 뒤 그 잿더미 속에서 피닉스가 다시 태어난다. 이렇게 새로 태어난 피닉스는 순식간에 강한 피닉스로 성장해 자신이 죽고 부활한 그 둥지를 물고 서식지인 아라비아를 떠나 이집트 헬리로폴리스(태양의 도시)에 있는 태양의 제단으로 향한다. 이렇게 피닉스는 영원히 죽지 않는 게 아니라 오직 한 마리가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며 영원한 삶을 이어간다.

 

천하태평의 길조, 봉황

세계 최초의 불사조에 대한 기록은 중국이 남긴 봉황이다. 중국 사람들은 봉황을 조류의 왕이라 부르고 호랑이, 용, 거북 그리고 봉황을 합쳐 '4령'이라 하였다.

 

 

봉황은 용과 학이 합쳐진 모습이다. 머리는 닭, 턱은 제비, 목은 뱀, 꼬리는 물고기, 등은 거북, 무늬는 용과 같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머리는 태양을 뜻하고 등은 초승달, 두 날개는 바람, 꼬리는 꽃과 나무를, 다리는 대지를 뜻한다고 하니 봉황은 우주 전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한나라 시대에는 봉황이 자주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는데, 봉황산이라는 산에 3년에 한 번씩 봉황이 찾아와 알을 한 개 낳았고, 그럴 때면 근처 마을에서 꼭 위인이 태어났다고 한다. 봉황은 벽오동나무만을 둥지로 하고 차가운 샘물만 마시고 대나무 열매를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봉황을 보고 싶다면 먼저 벽오동나무를 심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봉화은 수컷 '봉'과 암컷 '황'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수컷 '봉'은 양이며 해에 속하고, 암컷 '황'은 음이며 달에 속한다. 음양의 조화가 완벽하여 봉황은 부부의 금실을 상장하기도 한다.

 

세개의 발이 달린 태양새, 삼족오

삼족오는 고대 동아시아 지역에서 태양신으로 널리 숭배 받았던 전설의 새이다.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는 태양 안에 살면서 천상의 신들과 인간 세계를 이어주는 신성한 새이다.

'삼족오'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중국의 전한 시대로, 『산해경』(중국 최고의 지리서)을 보면 '태양 한가운데 까마귀가 있으니 바로 삼족오 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 삼족오가 많이 그려져 있다. 『삼국유사』 기이편에는 소지왕(신라 21대 왕) 10년에 까마귀가 나타나 사람에게 해야 할 일이나 일어날 일을 미리 알려주는 영험한 존재로 등장한다.

 

그러면 왜 동아시아 전반에서 높은 인기가 있는 존재인 삼족오가 흉조로 알려진 까마귀일까? 

여기에는 두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원래 까마귀는 태양의 새로 흉조가 아니었는데 중국 한족이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를 불길한 새로 폄하해 우리 민족도 그 영향을 받아 까마귀가 흉조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었다는 설이다.

또 다른 설로는 삼족오의 '오'는 '까마귀 오'가 아니라 '검을 오'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이다. 고대인들은 태양의 흑점을 보면서 세 발 달린 검은 새의 생김새와 같다고 생각했다. 마치 달에 옥토끼가 산다고 생각한 것처럼 말이다.

삼족오를 가장 많이 활용한 국가는 단연 '고구려'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 그려진 '붉은 태양과 그 속의 삼족오'를 보면 삼족오의 머리에 그려진 볏은 물 즉, 태초의 생명을 상징하고 날개는 화합, 부부, 상대적 균형, 따듯함을 상징하고 세 발은 자연의 생명성, 순환,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초목, 완성 등을 상징한다.

UN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반기문 총장의 직인이 '삼족오'를 테마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