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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반인반수의 괴물,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도곤족의 놈모

 

반인반수의 괴물,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도곤족의 놈모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는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한데 모아놓고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호랑이와 사자에게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주었고, 말에게는 힘세고 날랜 다리를, 소에게는 뿔을, 새에게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날개를, 작은 벌에게는 독침을 주었다.

 

 

그러나 인간의 차례가 되자 준비해 놓은 선물이 모두 동이 났다. 몸을 가려줄 털도 없이 바들바들 떨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불쌍하게 여긴 프로메테우스는 천상의 세계에 있는 불을 훔쳐다 인간에게 주었다. 불을 다를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되었지만 프로메테우스에게 선물 받은 다른 동물들의 놀라운 능력은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동물의 특성과 신을 연결시켜 숭배했으며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동물과 인간의 합체를 꿈꾸었다. 그래서 인간은 '반인반수'의 괴물을 끊임없이 탄생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괴물 중에는 인간을 겁주는 무시무시한 괴물도 있지만 인간이 바라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괴물도 있다.

 

괴물 스핑크스

이집트에서 처음 등장한 스핑크스는 괴물이 아니라 파라오를 수호하는 태양신 라의 사자였다. 이 때의 스핑크스 모습은 사자의 몸에 이집트 왕인 파라오의 두건을 쓴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옆에 웅크리고 있는 스핑크스는 전체 길이가 약 70m, 높이 약 20m, 폭 4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의 모습이며, 자연석을 그대로 조각한 작품이었다.

 

 

그러다 기원전 1천 5백 년경 이집트를 지나 그리스에 정착하면서 왕권의 상징이나 수호신보다는 괴물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그리스의 전설에 따르면 괴물 티폰과 에키드나 사이에서 사자 몸에 머리 여섯 개,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괴물 스핑크스가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집트에서 그리스로 넘어오면서 스핑크스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성격도 난폭한 괴물로 변했다. 스핑크스는 바위 위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 세워 수수께끼를 내었다.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점심에는 두 발로 걷고 저녁에는 세 발로 걸으며 발의 수가 적어질수록 더 빨리 걷는 것은 무엇이냐?"

 

 

스핑크스는 답을 맞히지 못하면 무자비하게 찢어 죽인 후 잡아먹었다. 그렇다면 인간을 괴롭히는 괴물 스핑크스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신 바짝 차리고 정답을 맞추면 된다.

수수께끼를 풀고 괴물 스핑크스를 죽게 한 퀴즈의 달인은 유명한 오이디푸스 왕이었다. 하루는 젊은 오이디푸스 왕이 그곳을 지나게 되었고 스핑크스는 당연히 수수께끼를 물어보았다.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 오이디푸스는 심사숙고하더니 '인간'이라고 대답했다.

오이디푸스가 정답을 말하자 스핑크스는 바로 절벽으로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시리우스 별에서 온 괴물 놈모

1949년 아프리카 오지인 말리에서 아프리카 전설을 수집하던 그라울레 박사는 도곤족의 신비한 신화를 듣게 된다. 도곤족 신화에 나오는 놈모는 몸은 초록색이고 상반신은 인간이지만 하반신은 뱀의 모습을 하였으며, 눈은 붉은색이고 혀는 뱀처럼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고 한다.

 

하늘 나라에서 온 놈모는 그곳에서 자라는 식물의 섬유를 가지고 지구에 왔다고 한다. 그는 땅을 만들고 식물과 동물을 만든 다음 사람을 창조했는데, 이들로부터 지상의 여덟 개 종족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러므로 도곤족은 하늘에서 내려온 놈모족의 후예라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신화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신비한 사실은 놈모가 우주에서 왔다는 사실이다. 도곤족 신화에 따르면 놈모는 시리우수 별에서 왔다는 것이다. 놈모는 도곤족에게 여러 가지 천문학적 지식을 가르쳤다고 하는데 실제로 도곤족은 시리우스 별이 태양처럼 하나가 아닌 세개의 별이 겹쳐 하나로 보이는 삼중성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도곤족이 놈모의 별이라고 하여 숭배하는 시리우스 별은 절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아프리카 오지에 사는 도곤족이 이 별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일까? 이 전설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시리우스에서 온 외계인의 후예라는 말이 된다.

여기에 대하여 많은 학자들은 도곤족 추장들이 현대의 지식을 어느 방향으로든 알게 모르게 습득한 뒤 자신들의 신화와 적당히 섞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