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2012 서울 세계불꽃 축제, 화려하고 매혹적인 가을밤 불꽃놀이

2012 서울 세계불꽃 축제, 화려하고 매혹적인 가을밤 불꽃놀이

올 가을 서울에 사는 서울시민들은 행운아들이다. 국제가수 싸이의 무료공연이 있었고 매년 가을 열리는 세계 불곷 축제가 있었으니 말이다. 만약 돈을 내야했다면 십만원이상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공연을 무료로 감상하는건 행운임에 틀림없다. 몇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불편함을 상쇄해줄 만큼의 멋진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여의도에서 열리는 서울 세계 불꽃 축제는 2000년부터 시작하였고 올해로 10번째라 한다. 1-2번은 직접 가봤지만 이후엔 그저 멀찍이서 잠깐 보았을 뿐이었는데 올해는 직접 가보기로 했다. 며칠 전 싸이의 공연을 못가본지라 아쉬운 마음을 이것으로 채워보자는 이유도 있었다.

 

 

 

대방역을 지나니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모습이 줄지어 한강 둔치로 향하고 있었다. 아직 공연 시작 전이라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잡으려 돌아다니는데 좋은 명당 자리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교통 통제된 도로의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다. 안내방송이 나오고 드디어 불꽃 축제가 시작 되었다.

 

 

 

이탈리아,중국,미국,한국의 순서로 진행되는 불꽃 축제는 한마디로 환상적이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캄캄한 밤 하늘에 오색 불빛들이 갖가지 모양과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모습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마치 얼굴로 다 쏟아져 내릴것만 같은 별빛같은 불꽃에 눈과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음악과 매치된 불꽃들은 생명을 얻은 듯 꽃처럼 활짝 피었다가 슬프게 꺼지면서 사라지기도 하고 꽃비가 되어 흘러내리기도 했다. 불꽃 공연의 마지막 부분에는 대규모의 불꽃들을 마구 쏘아올려 대낮처럼 불을 밝히는가하면 피부에 전해질만큼 큰 불꽃포 소리는 장관을 이룸과 동시에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해피엔딩을 맞은 동화 속 공주가 된 기분이 들기도 했고 나를 향해 쏟아지는 불꽃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눈 앞에서 짠~나타났다 휙~사라지는 거대한 마술쇼를 보는 것 같기도 했고 곁에 있는 남편의 팔짱을 끼고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나를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가을 밤에 흠뻑 빠지게 했던 서울 세계 불꽃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