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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Book

[서평] '벼랑 끝에 선 중국경제', 중국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까?

 

[서평] '벼랑 끝에 선 중국경제', 중국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까?

멈출 줄 모르는 폭주기관차마냥 앞만보고 달려가던 '슈퍼차이나'에 급 제동이 걸린걸까? 세계 어디서든지 '메이드 인 차이나'를 익숙하게 하던 중국호가 주춤거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인 저자의 도서들은 객관성의 결여와 중국에 대한 과대 평가로 중국인이 아닌 독자가 본다면 보통의 인내력으로 책을 끝까지 읽기가 힘들다는 게 특징이다. 그런데 '벼랑 끝에 선 중국경제'는 그 반대의 책이다. 어쩌면 너무 일방적으로 중국의 모순을 파헤쳐서 책의 내용대로 라면 조만간 중국이라는 국가는 몰락하지 않을까 의심이 든다.

저자의 랑셴핑은 중화권의 대표적인 경제학자로 중국 출신 경제학자 중 노벨상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한마디로 잘나가는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언급하는 중국의 실상에 대한 저자의 냉철한 비판은 더욱 설득력을 갖게 한다.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네가지 요인

저자가 책에서 전하려는 메세지는 한마디로 지금의 중국호는 침몰직전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위기의식을 상실한 중국인들의 착각이 부른 자업자득이라 주장하며, 중국의 발전에 발목을 잡는 네 가지의 잘못된 사고 방식을 설명한다. 좌우갈등, 공사대립, 거시적 조정, 도약적인 발전의 환상이 그 네가지이다.

 

 

첫째, '좌우갈등'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의 한계인 좌, 서구 자본주의 경제의 우의 궁극적인 목적은 같으나 이념적 스펙트럼에 갇혀 수단이 목적을 우선하는 비효율을 말한다.

둘째, 공사 대립으로 경직된 경제와 사회 분열 현상을 말한다. 이는 경제 사회 전반에서 기업의 국유화와 사유화를 결정하는 기준은 효율성이 우선되어야 하나, 공산주의 국가의 한계는 공과 사의 대립각만 세우게 하고 있다.

셋째, '거시적 조정-미시적 활성화'라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이 가져오는 비효율성이다. 특히 미시적 활성화의 잘못된 이해는 중국 전역의 공사판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제는 또 다른 거품으로 중국 발목을 잡고 있다.    

넷째, 대약진운동을 통한 경제발전이라는 맹목적인 환상이다. 이는 지난 10여 년간 중국의 비약적인 성장에 기여했으나, 지금은 중국경제를 벼랑 끝으로 모는 거품이 되고있다.

 

벼랑 끝에 몰린 중국호

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네가지 잘못된 사고방식이 가져온 잘못된 관행과 비효율성은 2011년 이후 중국호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음을 5개 파트로 설명하고 있다.

파트 1 '사면초가에 몰린 중국 경제'에서는 은행, 부동산, 증시 등 산업 전반에서 위기에 몰린 중국 경제의 실상을 사례를 들어가면 문제점을 파헤친다. 그리고 주변 국가들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으며, 중국이 처한 구조적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파트 2. '침체에 빠진 국유기업 개혁'에서는 공산국가인 중국의 구조적 한계인 국유기업의 실상과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현재 중국호의 딜레마이며 현재 중국 경제의 주춤거림에 직접적인 원인 제공은 바로 국유기업이라 판단된다.

 

그 밖에 '문제투성이의 금융정책', '위기에 직면한 민영기업들', 마지막으로 '중국경제가 가야 할 길'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경제의 현주소를 가감없이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파트 5.의 '중국 경제가 가야할 길'에서 제시한 여러 방안들은 현실적으로 중국이라는 국가에게는 도덕책같은 소리로 들린다. 

 

책을 읽기 전에는 무섭게 성장하던 중국 경제가 경착륙 할지도 모른다는 언론보도를 들으며 그 이유가 궁금했던 게 사실이다.

전 세계의 제조공장이며, 엄청난 노동력을 자랑하는 중국 경제가 벼랑 끝으로 몰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 자체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무서운 성장의 동력이던 모든 것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된 현실을 보며, 공산주의식 계획 경제와 구조적 비효율성이 가져오는 비극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묘하게도 책을 읽는 금주에 중국호의 선장이 바뀌었다. 과연 그는 이러한 중국 경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을까?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