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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빅 픽처'를 읽고 - 비극 속에서 만난 새로운 인생, 하지만....

 

[서평] '빅 픽처'를 읽고 - 비극 속에서 만난 새로운 인생, 하지만....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태어났건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이 꿈꾸는 이상적인 삶이 있다. 

자신이 상상하던 그대로의 삶을 살 수 있으리라 굳게 믿지만 자의반 타의반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과 이상은 그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만다. 그런 자신을 안타까워하던 한 남자에게 드디어 자신이 꿈꾸던 삶이 찾아 왔다. 하지만 .....

 

빅 픽처, 새로운 인생을 꿈꾸지만

벤은 사진찍기를 좋하하는 청년이었다. 집도 부유하고 두뇌도 명석해 아버지는 그가 변호사가 되어 가문의 가업을 이어나가기를 바랬지만 벤은 카메라 상점에 취직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사진은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했고 현실적인 경제문제는 그를 변호사로 만들었다.

그렇게 월가의 잘 나가는 변호사였던 벤은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고 그녀의 상대였던 이웃집 남자를 우발적으로 죽이고 만다. 벤은 자신을 죽인 남자의 시신으로  자신이 죽은 것으로 위장하여 완전범죄를 노린다. 그리고 죽인 남자의 신분으로 살아가기로 한다.

남의 신분으로 도망자의 삶을 살게 된 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은둔 생활을 하면서 사진을 찍으며 조용한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목격한 산불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이 신문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는 프로 사진작가로 명성을 얻게 된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 안되지만 벤은 사진 작업에 대한 열정과 대중의 관심에 조금씩 자신을 드러내게 된다. 그의 신분이 탄로나기 직전, 벤은 다시 한번 인생 일대 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벤은 어떤 선택을 할까?

 

한 편의 영화같은 소설

이 책은 이야기가 상당히 속도감있게 전개되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월가의 잘 나가는 변호사이고 넉넉하고 여유있는 삶을 살고 있지만 행복하지 않은 벤의 모습을 작가는 가정생활에서부터 회사생활, 그리고 지나간 학창시절의 연상 등을 통해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그래서 그가 아내의 부정한 행동에 얼마나 화가 났을지도 이해가 되었고, 그가 우발적인 살인을 했을 때도, 신분세탁으로 도망칠 때도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처럼 하필 지금 그의 사진이 세상의 인정을 받게 된다.

 

오랜만에 긴장과 흥분을 가지고 읽었던 스릴있는 소설책이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임에도 느슨하지 않고 물 흐르듯 묘사되는 문장들은 막힘이 없어 읽기에 수월하다.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는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와 대자연에 대한 장엄하고 숭고한 묘사, 그리고 박학다식함으로 유명한데 미국 출신임에도 유럽에서 살고 있으며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번역한 이의 글을 읽으니 프랑스에서 영화로 제작하고 있는 모양이다. 책 한권이 마치 영화 한 편 본 것처럼 느껴지는 인상적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