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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영어성적표

 

여러분은 IT업계의 거두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프로젠테이션을 통해 영어시험을 치렀다면 누가 이겼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두 사람의 영어 시험이 청중에게 주제 전달력에 대한 시험이었다면 평가 기준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러면 두 사람이 치른 영어시험의 전말을 소개하겠다.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전서의 토드 비숍은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흥미로운 기사를 썼다. 

2007년과 2008년 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가 각각 맥월드와 소비자 가전쇼에서 했던 4번의 프레젠테이션을 '단어 분석 소프트웨어'로 평가했다.

평가에 대한 결과는 평가점수가 낮을수록 이해하기 쉬운 내용의 연설이라는 뜻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음 4가지 기준에 따라 문장을 분석한다.
1. 단어수 :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의 평균 수를 계산한다.

2. 단어 밀집도 : 읽기 쉬운 정도를 판단한다. 단어밀집도가 낮은 문장은 이해하기 쉽다.

    퍼센트가 낮을수록 좋다.

3. 어려운 단어 빈도 : 한 문장에 3음절이 넘는 단어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계산한다. 퍼센트가 높
    을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4. 거닝 포그 지수 :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연수. 가령 뉴욕타임즈의 지수는 11 혹은 12,
    학술적인 문서는 18이다. 쉬운 단어로 구성된 짧은 문장이 어려운 단어로 구성된 긴 문장보다 
    낮은 점수를 받는다.    


아래 표는 단어분석프로그램의 결과이다. 
                  평가 항목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2007년 맥월드 연설  소비자가전쇼 연설 
 단어 수                          10.5                          21.6
 단어 밀집도                          16.5%                          21.0%
 어려운 단어 빈도                           2.9%                           5.11%
 거닝 포구 지수                           5.5                          10.7
 2008년 맥월드 연설  소비자가전쇼 연설 
 단어 수                         13.79                           18.23
 단어 밀집도                         15.76%                          24.52%
 어려운 단어 빈도                          3.18%                           5.2%
 거닝 포그 지수                          6.79                           9.37

이 시험에서 잡스가 게이츠보다 좋은 성적(낮은 점수)을 받았다.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에서 기술 용어나 복잡한 내용을 배제하고, 단순하고 명확하며 직접적인 화술을 구사한다.

두 사람의 2007년 기조 연설을 일부 발췌한 내용이다.

스티브잡스의 2007년 맥월드 연설

◆ 아시다시피 불과 1년 전 이 자리에서 인텔 칩으로 프로세스를 바꾼다고 발표했습니다.

    그것은 말하자면 심장이식수술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때 앞으로 12개월 안에 이 일을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7개월 만에 업계 역사상 가장 원활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작업을 마쳤습니다. 
◆ 이제 아주 흥미로운 점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현재 하루에 500만 곡이 넘는 노래가

    팔리고 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1초당 58곡이 팔리고 있습니다.   
◆ 아이튠즈에 재미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을 올렸습니다. 현재 350가지가 넘는 프로그램을 편별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5,000만 편이 넘는 프로그램을 판매했습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빌 게이츠의 2007년 국제 소비자가전쇼  연설

◆ 현재 프로세스는 32비트에서 가능했던 기능들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큰 비용 인상없이 64비트 시대

    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32비트 소프트웨어도 돌릴 수 있으면서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면 바로 확

    보할 수 있습니다.
◆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베타 2 버전이 배포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의

    의견을 접수할 마지막 기회인 RC(Release Candidate) 버전은 500만 부 넘게 배포되었습니다. 우리

    는 윈도우비스타를 사용하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심층 연구를 진행하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업은 7개국에서 이뤄졌습니다. 우리는 시중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들을

    대상으로 성능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는데, 이 성능 시험의 횟수를 따지면 총 60년치가 넘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새로운 방식으로 오피스 라이브 서비스와 쉐어포인트에 접속할 수 있습니

    다. 그리고 달라진 인터페이스 덕분에 발견기능성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빌 게이츠의 표현은 무미건조하고 추상적이며 복잡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표현은 명료하고 생생하며 단순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잡스식 단어 사용의 특징

스티브 잡스는 연설이나 인터뷰에서 전문용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

잡스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세가지 특징을 갖는데, 그것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며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 아이팟의 가장 멋진 점은 소장한 노래들을 전부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 뮤직 이벤트,2001)

◆ 구매 욕구를 최고로 자극하는 제품입니다. (백월드 2003, 티타늄 파워북 소개)

◆ 계속 설탕물을 팔면서 남은 삶을 보내고 싶으세요. 아니면 세상을 바꿀 기회를 잡고 싶으세요?

   (존스컬리 펩시 회장을 설득하면서 한 말)
◆ 우리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방송 인터뷰)
◆ 기적같은 기술로 만든 획기적인 제품입니다. (2003년 1월 7일, 최초의 17인치 노트북 소개)



어려운 단어와 복잡한 내용만큼 프레젠테이션을 망치는 요소는 없다.

청중이 안개 속에서 길을 잃으면 프로젠터의 비전을 따를수도 열정을 공유할수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료 : 스티브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