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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리뷰] '더 임파서블' - 쓰나미보다 혼자 남는 게 더 무서워

 

[영화 리뷰] '더 임파서블'  - 쓰나미보다 혼자 남는 게 더 무서워

요즘 무슨 이유에서인지 재난영화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그것이 인재든 천재든 재난영화의 중심엔 뜨거운 휴머니즘이 자리잡고 있다는 걸 알고 보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난과 맞서 싸우는 인간의 모습에 감동하고 또 감동하게 된다.

 

 

2004년 12월 26일 태국의 휴양도시를 휩쓴 거대한 쓰나미는 영화 중 대사처럼 5초만에 호텔방까지 덥쳐와 아름답고 즐거운 리조트를 일순간에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다. 준비나 대피할 시간은 커녕 쓰나미가 오는 줄도 모른체 사람들은 물살에 휩쓸려 가고 나무나 건물들은 마치 거대한 불도저로 밀어 붙이는 것처럼 바닷물과 함께 조각조각 부서져 버렸다. 물 위의 모습보다 물 속의 처참함이 눈을 감아버리게 만든다.

 

감동 실화 블록버스터 '더 임파서블' 추천

영화 '더 임파서블'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재난 영화이다.

2004년 12월24일 티격태격 자잘한 말썽을 부리는 어린 3형제를 둔 부부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태국으로 가족여행을 왔다. 이틀간의 짦은 행복은 3일째되는 날의 지독한 악몽을 꾸기 위한 전주곡이었다.

 

 

쓰나미가 덮친 후 급류 속에서 엄마는 큰 아들을 발견하고 아들의 이름을 외치며 다가가지만 물 속도 물 위도 온통 이들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엄마의 온 몸을 공격한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을 끝까지 쫓아가 만난다.

아빠는 아내와 아이들을 찾기 위해 대피소로 가지 않고 한발자국 내 딛기도 힘든 리조트 잔해 속을 목이 터져라 이름을 부르며 찾아 헤맨다.  "나는 쓰나미가 몰려왔을때보다 쓰나미가 지나가고 나서 혼자 있다는 것이 두려웠어, 지금 내 아내와 아이들도 혼자서 무서워할지도 모르니 여기를 떠날 수 없어" 가슴절절한 아빠의, 그리고 남편의 절실함이 묻어나는 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완 맥그리거와 나오미 왓츠이지만 세 아이 중 큰 아들로 나오는 소년 배우의 연기가 더 눈에 띄었다. 특히 엄마의 죽음이 예견되는 장면에서 자신이 울면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는게 될까봐 울음을 참으며 두려움 가득한 목소리로 자신의 인적사항을 또박또박 말하는 장면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평소엔 말썽부리는 아들이였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는 어른못지않은 이성과 감정절제를 보여준 아들이다.

 

가족의 소중함, 혼자남는 게 더 무서워

아직 우리나라 영화 '타워'는 안 봤지만 이전에 우라나라에서 제작된 재난영화를 보면 우리나라의 영화 속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감정이나 현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더 임파서블'에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현재 상황도 솔직하게 말해준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정답은 없겠지만 차근차근 설명하면 아이들은, 어른들도 무서워하고 있으며 지금 상황이 이러이러하니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알아채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다.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많이 얘기하지만 실제 그 가족이 얼마나소중한지는 잘 모르고 지낸다.

간혹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프면 비로소 그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소중했음을 느낀다. 가까이 있을 때는 잘 모르는게  사람인지라..... 이 영화가 무심히 가족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상기시켜 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아이와 함께 꼭 보기를 권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1월 1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