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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리뷰] 스릴러 영화 <비정한 도시>, 도시는 비정한 색???

 

[영화 리뷰] 스릴러 영화 <비정한 도시>, 도시는 비정한 색???

 

 

'도시는 무슨 색일까? ...비정한 색?......' 이라는 나레이션을 듣고  이 영화가 범상치(?) 않으리라는 예상은 했었다. 감독이 말하는 비정한 색을 가진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하며 영화는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팬인 조성화씨와 서영희씨가 나오는 영화라 기대감도 컸다. 결론은 비정한 도시의 색깔은 아무 색도 아니다.

 

▲ 사진출처 : NEW DAILY

 

'비정하다'의 뜻은 사람으로서의 따뜻한 정이나 인간미가 없다라고 나와 있다. 그러니까 비정한 도시는 차가운 도시, 비인간적인 도시라는 말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과 내용적인 면이 별반 다르지 않다. 복잡하고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어쩔수 없는 이유로 이래저래 궁지에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아픈 아내때문에 사채 빚을 진 남편, 뺑소니 사고를 내고 협박당하는 택시기사, 쫓기는 탈주범, 불량학생들에게 무참히 폭행당하는 장애인 학생, 아내 명의 거액보험금을 들고 청부살인을 지시하는 사채업자등등 이들이 서로 얽히고 얽혀서 꼬리잡기 게임하듯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출연 배우들과 소재를 보고는 아! 괜찮은 영화가 만들어졌겠다 싶었다. 경제가 국내외 모두 안좋다보니 서민들이 먼저 무너져내리고 가장 고통받는 것 또한 서민들이기에 이 문제를 바탕으로 하면 공감대가 형성되는 좋은 영화가 나왔겠구나 생각했었다. 게다가 출연하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이미 검증된 사람들이니 흥행 걱정은 안해도 되겠구나 했는데 막상 보고나니 다른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아주 궁금하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정말 아주 좋았다. 이전 영화에서는 조연급이지만 주연급의 연기를 펼치는 그들때문에 그나마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인지도 있는 배우 몇몇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력이 확~ 차이가 나다보니 영화의 느낌이 중간에 끊기는 듯해서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자극적인 베드신이 너무 지루하게 전개되고 어색하고 어설픈 코믹 연기가 중간에 들어가고 화면은 안정감없이 계속 흔들리고 그러다보니 눈이 자꾸 삐딱해진다.

 

영화는 비극으로 끝난다. 아니 비극으로 끝나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가수출신의 배우가 나오고 개그를 하는 것 같은 대사에 그나마 조금 남았던 감정이 훅 ~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제목처럼 각각의 캐릭터들이 영화 속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행여 이 영화 자체가 비극적인 결말을 맺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을 떨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