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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성 제목이 판치는 인터넷 세상 - 진흙탕 속 연꽃같은 기사를 바라며

 

낚시성 제목이 판치는 인터넷 세상 -  진흙탕 속 연꽃같은 기사를 바라며

'금액이 무려.... 한국건설 초대박!'

'그룹 '탑' 이혼 사실 알려져 충격'

'뇌성마비 아이가 어떻게...한국 의료진 첫 기적'

인터넷 기사들의 제목이다.

 

낚시성 제목의 인터넷 기사들

제목만 보고도 내용을 짐작할 수도 있지만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도 있다. 유명인들과 이름이 같은 경우 궁금증은 가중되기 마련이다.

 

첫번째 기사는 한국업체가 베트남에거 2조원대의 정유.석유 화학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었다는 기사이고 두번째는 서태지밴드의 멤버의 사생활 기사였고 세번째는 남의 제대혈 줄기세포 주사를 맞고 뇌성마비기 호전되었다는 기사였다. 첫번째나 세번째 기사는 그나마 짐작이 가능한 기사제목이지만 두번째 기사제목은 빅뱅의 '탑'을 연상시키기 충분한 낚시용 제목이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큰 사건부터 자잘한 개인사까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요,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보물창고이다. 그러니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쏟아내는 기사들에 혹여 내 기사가 묻힐까 걱정이 될 만도 하다.

정보든 기사든 인터넷에 올린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봐주기를 바라는 기대심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나 눈길을 끌기 위한 깜짝 장치를 해야만 한다. 그게 바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어휘를 이용한 화끈한(?) '제목'이다. 네티즌들은 제목만 보고 기사를 볼지 안볼지 결정하기때문에 눈길을 끌기 위해 극적인 제목은 필수이다.

 

진흙탕 속 연꽃같은 기사는

그런데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목은 자극적이며 선정적이 되어가더니 어느땐 어이없게도 제목과 전혀 관계없는  기사들이 나올 때도 있다. 네티즌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자구책이지만 기사를 보러 클릭했다가 허탕치는 기분은 아주 허망스럽다.

무수한 악플들이 어이없이 낚였다는 화를 분풀이마냥 난무하지만 짐작컨대 기사를 쓴 당사자는 전혀 개의치 않을것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자신의 기사를 보도록 했으니 1차 목표는 달성함 셈이니 말이다.

 

 

인터넷 기사는 아니지만  장애인 가족을 잃어버린 애타는 심정과 함께 주변을 둘러봐 달라는 호소를 하는 개인적인 글이 있었다. 다음 날 글쓴이가 가족을 찾았다며 감사의 글을 다시 올렸었다. 많은 사람들이 글속에 있던 모습과 차람새를 기억하고 있다가 제보전화를 했던 모양이다.

정말 오랜만에 안도의 웃음을 짓게 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이 댓글 속에 나타났었다. 거짓과 음모, 과대포장이 난무하는 인터넷 세상, 진흙탕 속에 핀 연꽃처럼 마음을 정화해주는 기사(글)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