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된 애벌레 이야기
애벌레 한 마리가 길을 가다가 앞서 가는 애벌레를 보았다.
어디 가냐고 물으니 그 앞에 가는 애벌레를 따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얼른 그 앞에 가는 애벌레에게 다가가 어디 가냐고 물었다.
그 애벌레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수많은 애벌레가 서로를 밟으며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다른 벌레를 밟고 올라간 그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듣고도 애벌레들은 올라가려고만 했다.
다시 길을 가던 애벌레는 나비가 되려고 실을 잣고 있던 애벌레를 보았고 똑같이 따라했다.
얼마 후 애벌레는 나비가 되었고 하늘 높이 날아 올라 여전히 오르기만 하려고 애를 쓰는 애벌레들을 내려다 보았다.
그 후............
나비는 자유로이 날아다니며 넓은 세상을 마음껏 즐기다 자신이 내려 앉은 곳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았다.
나비의 발이 닿은 곳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마술처럼 피어나고 세상은 더 아름다워졌고 나비는 더욱 행복해 졌다.
애벌레가 나비가 된 이유는 세상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였다.
나비가 된 애벌레의 깨달음 (견성)
앞서가는 사람의 뒷 모습만 보고 무작정 따라가는 우리네 모습이 애벌레와 별반 다르지 않다.
무엇을 보고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앞사람이 간 길을 우르르 따라갈 뿐이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는데 남들은 왜 밟는지...... 뒷덜미는 왜 잡는지........
생각없이, 남의 생각에 얽혀 사는 애벌레들 틈 속에서 나와야 자신을 돌아다 볼 기회를 갖게 되고 나비가 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자신의 몸 속에서 끊임없이 실을 자아내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하지만 그 끝에는 아름답고 화려한 나비가 있다. 나비의 날개가 주는 자유로움을 남만 따라가는 애벌레들은 평생 알 수 없을 것이다.
예전에 봤던 동화에서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났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비의 또 다른 깨달음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비가 꽃을 피워내는데 일조를 할 수 있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나비는 날아다니는 자유로움과 더불어 세상을 꽃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아름다운 능력까지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게해주는 책을 읽고 감탄해마지 않았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애벌레일까?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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