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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수학자의 환타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수학자의 환타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처음 읽은 건 30살이 넘어서였다.

왜 이 책이 그동안 내 눈에 띄지 않았는지 잘 모르지만 분명 세계 명작 속에 이 책이 있었지만 나는 당시에는 읽지 않았었다. 어른이 되어 읽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나를 사로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화가 나오고 드라마에도 언급되면서 나는 다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전과는 다른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수학자의 환타지 동화

1865년에 출간 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럴은 옥스퍼드 대학 크라이스트처치의 목사이자 수학자였던 찰스 도지슨의 필명이다. 감성적인 환타지 동화가 수학자의 손에 의해 쓰여졌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루이스 캐럴은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의 교수였다고 한다. 

그의 강의는 지루했고 동료들과의 사교모임에서도 그는 존재감이 뚜렷치않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성격탓이었을까 그는 어린 아이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다. 특히 소녀들과 어울릴때는 상당히 활발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로리타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루이스 캐럴은 크라이스트처치의 학장으로 부임한 학장의 둘째딸인 앨리스 리델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앨리스는 루이스가 들려주는 동화를 누구보다 좋아했고 책으로 써 달라고 졸랐다. 만약 그녀가 그런 청을 하지 않았다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저 구두로 전해지다가 흐지부지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극성 팬(?)이 생긴 탓에 루이스는 앨리스의 집을 자주 드나들었고 유난히 앨리스와 친분을 나누는 루이스를 앨리스의 어머니는 싫어했고 결국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부탁을 강하게 하였다고 한다. 어린 딸을 가진 어머니의 염려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어른들의 동경, 이상한 나라

루이스 캐럴은 작가로 유명해 졌지만 원래 그의 전공은 수학이었다.

그가 수학자여서인지 작품 속에는 수학이나 자연계열의 규칙이나 현상들이 환타지적인 표현으로 서술되어 있어 흥미를 더한다. 앨리스를 좋아하는 어른들을 위해 수학자 마틴 가드너가 1960년부터 40년동안 집필하여 2000년에 출간한 '주석달린 앨리스'에는  어른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만한 과학적인 풀이를 곁들여 흥미를 더해준다고 한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꼭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아이들만큼이나 어른들도 이상한 나라에 가고 싶은 간절한 소망들이 있다. 숨기고 있을 뿐이다.  아이들보다 훨씬 강한 염원으로 이상한 나라의 문이 열리기를 매일 일구월심 바라고 있다.

아니면 지금 내가 서 있는 여기가 혹시 이상한 나라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