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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 넉넉하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하니 즐거운 설날

 

동화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무엇을 하던지 엄청나게 많이 하는 손이 큰 할머니가 만두를 만들려고 준비를 하신다.

매년 설 날이면 숲 속 동물들과 함께 모두가 함께 먹고도 남을 만두를 만드는 날, 동물들은 할머니의 부엌에 하나 둘 모여들고 드디어 만두소 재료들이 하나 둘 꺼내진다. 

 

 

잘 익은 김장김치와 숙주나물, 그리고 두부와 고기등 할머니네 작은 냉장고에서는 꺼내도 꺼내도 자꾸 자꾸 만두재료들이 쏟아져 나온다.

산더미 같은 재료들을  양철 함지박에 담고서 그 속으로 들어가 재료들이 잘 섞이도록 버무린다.

할머니는 숲 속 동물들에게 집에가서 엄마 아빠를 모셔와서 같이 만두를 만들자고 하시고 모두 모여 만두를 빚었다.

 

 

하지만 손이 큰 할머니 덕분에 만두를 만들고 만들어도 만두소가 줄지 않자 엄청 큰 만두 하나를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큰 가마솥에 만두를 넣고 쪄서 모두 맛있게 나눠 먹었다.

 

할머니의 만두, 할머니의 사랑  

할머니가 만두를 많이 만드시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가 함게 나눠 먹을 양이니 모자르지 않게 충분히 만들려고 하시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손자손녀들을 기다리는 할머니들의 마음이 모두 이와 같을 것이다. 먹을게 많은데 뭐하러 많이 만드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게 할머니의 넉넉하고 푸근한 마음이다.

 

할머니가 만드시는 만두소에는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는데 만두소에 들어가는 재료는 지방마다 집집마다 약간식 다를것이다. 결혼 전 집에서 만들때는 숙주나물이 들어갔지만 시댁에서는 숙주나물을 넣지 않으신다.

어떤 집은 당면을 넣기도 하고 부추를 넣기도 하고 두부를 넣는 집도 있고 안 넣는 집도 있고 아주 다양한 만두가 만들어 진다. 공통점은 내 입에는 아주 맛있는 만두라는 사실이다.

할머니의 손 맛이 맛을 더하고 함께 만들고 함께 먹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가족과 함께하는 설날

아마 지금쯤 이미 만들어진 만두가 냉동고에 있기도 할 것이고 가족들이 모이면 같이 만들기 위해 재료들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둘러앉아 맛있는 만두를 빚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만두와 함께 나이 한 살도 먹는 설 날 아침을 맞는다. 

하지만  올해  설 날은 경기가 좋지 않아 한숨짓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넉넉하고 풍족한 설날 상차림이 되지는 않겠지만 같이 모여서 먹는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한국의 명절, 아직은 여자들이 몸고생 마음고생이 심한 날이다. 모두 같이 즐거운 명절을 지내려는 배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