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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할아버지! 텐트에서 자고 싶어요 - 동화 '신나는 텐트 치기'

 

할아버지! 텐트에서 자고 싶어요 - 동화 '신나는 텐트 치기'

 

 

 

동화 '신나는 텐트 치기' 줄거리

핀두스가 상자 안에서 발견한 초록색 소세지는 할아버지의 텐트였다.

 

 

텐트를 처음 본 핀두스에게 산에 가서 잠을 잘 수 있는 '집'이라는 텐트는 굉장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고 당장 피옐산으로 가서 텐트를 치자고 할아버지를 졸랐다.

하지만 닭들이 모두 따라 가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핀두스와 할아버지는 그냥 집 마당에 텐트를 치기로 했다. 소세지처럼 생긴 가방 속을 열자 오래 전 여행의 기억을 가진 냄새들이 폴폴 날아 다녔다.

 

금새 멋진 텐트가 설치 되었고 핀두스는 할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한 다음 맛있는 저녁을 먹고 텐트 안에 누웠다. 하지만 새벽녁에 물을 마시러 집에 갔던 핀두는 침대로 가서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런데 그사이 텐트에서 혼자 자던 할아버지가 구스타프손에게 들키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수다쟁이 구스타프손에게는 피옐산에 갔다 왔더니 너무 피곤해 그냥 마당에서 잤을 뿐이라고 말해 주었다.

 

할아버지! 텐트에서 자고 싶어요

텐트가 들어 있는 가방을 커다란 초록색 소세지라고 착각한 귀여운 핀두스와 텐트를 꺼내며 그 속에서 나는 냄새로 마지막 여행의 기억을 더듬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처음 텐트를 보는 어린 핀두스에게 텐트는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물건이지만 할아버지에게는 젊었을 때의 재미있던 기억들을 꺼내게 만드는 추억의 물건이었다. 

텐트 안에는 오래 전 행복했던 할아버지의 가족들 모습도 있을 것이고 즐거웠던 친구들과의 추억도 담겨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핀두스와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동화로 보는 세상

우리집에도 핀두스가 본 커다란 소세지처럼 생긴 오래 된 텐트가 있다.

안쓰고 모셔둔지 10년 정도는 된것 같다.  아이들이 야외에서 자도 될 만큼 컸을 때 큼지막한 텐트를 구입했다. 멋진 그늘막이 있는 텐트였는데 사진을 보니 넉넉한 사이즈에 튼튼해 보이는 텐트였다. 구매한 다음 즐거운 마음으로 휴가를 떠났다.

그런데.....'텐트 치기'가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연습 없이 하려니 도저히 방향 감각이 잡히지 않아 땀을 비오듯 쏟으며 거의 1시간만에 간신히? 텐트 치기에 성공했다. 남들은 뚝딱 잘도 하는데 그저 기억 속 그림대로 하려니 그 많은 도구들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해 했던 초보 아빠와 엄마는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짜증과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텐트와 사투를 벌였고 마지막 고정 고리를 땅에 박고는 승리의 함성과 함께 텐트 정복에 성공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 해에 던지면 1초만에 설치가 되는 원터치 텐트를 샀다. 겨울이면 몰라도 여름엔 너무 복잡한 텐트는 오히려 휴가를 망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