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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다시는 6.25와 같은 전쟁이 이 땅에서 없기를 - 동화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다시는 6.25와 같은 전쟁이 이 땅에서 없기를 - 동화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동화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줄거리

치악산 골짜기에 봄이 오고 진달래가 핀 어느 고요한  달밤, 소쩍새가 구슬피 우는데 오푼돌이 아저씨가 부스스 잠에서 깨어나 곰이와 마주 앉았다.

 

 

둘은 달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곰이의 고향은 함경도이고 오푼돌이 아저씨의 고향은 평안도 대동강 근처라 했다.

그렇게 마주 보는 두 사람의 옷차림은 삼십 년 전, 전쟁이 나던 그 해 입던 옷 그대로 였다. 할머니를 집에 두고 아버지 어머니와 피난을 나섰던 곰이는 비행기의 폭격에 맞았고, 오푼돌이 아저씨는 국군을 무찌르기 위해 북에서 내려 온 인민군이었는데 빗발치는 총탄을 가슴에 맞았던 것이다.

 

 

곰이는 오푼돌이 아저씨께 왜 국군과 인민군이 싸워야 했는지를 물었다.

오푼돌이 아저씨는 '해님과 달님'이라는 전래 동화를 빌어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지 않으려면 오누이가 한마음이어야 했는데 우리는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싸우고 서로 죽이게 된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곰이는 호랑이에게 잡혀간 오누이가 무사하기를 그리고 서로 꼭 만나기를 기원해 보면서 고향집 할머니를 생각하는 사이 새벽이 다가오고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는 치악산 골짜기 그 자리에 삼십 년 전 그 모습 그대로 다시 누웠다.

 

 

다시는 6.25와 같은 전쟁이 이 땅에서 없기를 바라며 

"전쟁을 피해 도망쳤지만 전쟁이 따라 왔고 살려고 도망쳤는데 죽고 말았어요."

"인민을 위해 열심히 싸웠는데 죽은 건 모두 가엾은 인민뿐이었고 국군도 마찬가지로 제 나라를 위해 싸웠는데 제 나라만 쑥대밭이 되고 말았지."

 

함경도가 고향인 곰이와 평안도가 고향인 오푼돌이 아저씨가 겪은 전쟁의 모습이 6.25 전쟁 당시 한반도에 살고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한 상황이었다.

이 전쟁의 주도권은 처음부터 다른 곳에 있었고 남과 북은 어리석은 판단으로  같은 자손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죽이고 죽는  전쟁을 벌이고 말았다. 서로가 서로를 위한 길이였다고 했지만 자신마저도 구하지 못한채 상처만 남긴 전쟁은 아직도 끝이 나지 않았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치악산 골짜기,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처럼 아직도 삼십 년 전 전쟁터를 떠나지 못한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가여운 영혼들이 무수히 많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곰이의 말대로 언젠가는 할머니한테 돌아갈 수 있기를, 고향에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동화로 보는 세상

이 동화는 '강아지똥'으로 유명하신 권정생 선생님이 1980년대에 쓰신 동화인데 6.25 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전래동화' 해님과 달님'의 이야기를 빌어 이해하기 쉽도록 쓰셨다.

권정생 선생님은 이 동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승자는 없고 오직 패자만 있는 6.25 전쟁의 상처를 이야기하며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강한 교훈을 심어 주셨다.

요즘 청소년들이 6.25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다. 6.25뿐만이 아니라 주요 국경일과 그 의미에 대해 전혀 모르고 그저 휴일로만 인지하는 정도라는 조사결과를 보았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 전쟁의 상처를 들춰 복수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6.25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해 주기에 알맞은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