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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공주를 위해서라면 새가 되어도 좋아 - 동화 '발라아빌루'

 

공주를 위해서라면 새가 되어도 좋아 - 동화 '발라아빌루'

 

 

동화 '발라아빌루' 줄거리

해질무렵 바닷가, 불을 좋아하는 소녀 랄라에게 어부 나망은 끓인 송진을 배에 바르면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렐라라는 어여쁜 공주가 살던 왕국에 가뭄이 찾아와 온 나라는 죽음의 재앙으로 백성들이 죽어나갔다.

오래 전 임금님이 실수로 죽음으로 내 몬 사람의 원혼이 이런 재앙을 내렸는데 해결 방법은 공주를 숲 속 동물에게 재물로 바쳐야 한다고 했다.

고민하던 임금님은 손수 공주를 숲 속으로 데려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공주를 나무에 묶어야만 했다. 나라와 백성을 살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주에게 다가오던 무서운 동물들이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 순한 양으로 변해 그녀를 궁궐까지 안내를 해 주었고 무사히 임금님 품에 안기었다.

 

 

공주를 짝사랑하던 청년 발라아빌루가 마술 반지의 힘으로  새로 변해서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던 것이다. 청년은 영원히 새로 살아가야 하지만 아무도 그가 한 일을 알지 못했다.

 

 

공주가 위해서라면 새가 되어도 좋아

'불은 마법과도 같아서 달리고 소리 지르고 웃어 대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게 만듭니다. 불꽃은 높이 솟아 오르고 밝게 피어나며 요동치고 타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춤을 춥니다.'

소녀 랄라와 어부 나망이 바닷가 모래밭에 피운 모닥불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다.

 

 

불에 넣은 재료들이 해초부터 나무까지 다양하고 그때마다 소리며 연기며 냄새가 다름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그 정경이 그려지고 소리와 냄새를 상상하게 만든다.

 

 

손으로는 송진을 묻힌 솜막대기를 배에 칠하면서 천천히 나즈막한 목소리로 슬픈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늙은 어부 나망과 귀를 쫑긋 세우고 귀담아 듣는 랄라와 아이들 눈엔 아름다운 공주 렐라와  발라아빌루가 만나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였을지 모르겠다.

 

 

동화로 보는 세상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의 소설'사막'중에서 아이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 줄 내용에 아름다운 그림을 입혀 펴낸 동화책이다.

문명을 비판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막소녀 렐라를 통해 사막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그린 소설이지만 이렇게 한 부분만 떼어 놓고 그림을 첨부하니 금상첨화같은 동화로 재탄생 하였다. 

눈을 감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버린 발라아빌루의 슬픈 사랑 이야기와 한 폭의 풍경화를 그리게 만드는 늙은 어부 나망의 바닷가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게 만드는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