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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공주들의 반란' -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라푼젤이 모였다

 

동화 '공주들의 반란' -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라푼젤이 모였다

 

 

 

 

 

동화 '공주들의 반란' 줄거리

 

동화 속 공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숲 속의 잠자는 공주는 너무 오랫동안 자느라 씻지도 못하고 등도 아팠지만 왕자는 키스만 했고, 백설공주는 새 엄마에게 구박받다가 쫓겨나 독사과까지 먹었지만 왕자는 지나가다 우연히 그녀를 간단히 구하고 남편이 되었다.

 

신데렐라는 온갖 험한 일을 하면서 구박 받았지만 왕자는 신발 주인을 찾아오라는 명령만 했고, 왕자의 목숨을 구한 인어공주의 왕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해 버렸다.

 

라푼젤은 긴 머리카락 때문에 매일 아침 머리 빗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당나귀 가죽공주는 짐승 가죽을 쓰고 몇 년 동안 고생만 했는데 왕자는 그녀를 성으로 오라는 명령만 내린다.

 

 

 

 

 

공주들은 고생만 하고 왕자들은 빼꼼히 나타나 잠깐 착한 일을 하는 것은 앞으로 태어날 공주들을 위해 좋지 않다고 생각해 회의를 열었다.

 

앞으로는 예전 동화 속 공주로 살지 않고 좀 더 적극적으로 살겠다고 말이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라푼젤이 모였다

 

동화 속 공주들이 827일 금요일 오후 1시에 모여 회의를 한다는 엉뚱한 장면은 웃음을 짓게 한다.

 

 

 

 

 

그녀들이 구구절절 늘어놓는 하소연을 들으니 그녀들이 화를 낼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온갖 고생은 그녀들이 다 하는데 왕자는 마지막에 한번 나타나 손을 내미는 것만 할 뿐 공주와 결혼하기 위한 노력도 고생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동화 속 공주들은 더 이상 자신들과 같은 공주가 나오지 않으려면 이전처럼 살면 안 된다고 결의를 한다. 입장을 바꿔 왕자도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화로 보는 세상

 

공주 시리즈 동화에 대한 비판을 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정당한 노력 없이 미모를 이용해 왕자와 결혼해서 '신분상승'을 하고 또한 공주는 왕자에게 선택만 될 뿐 공주 자신은 선택의 여지도 거부의 여지도 없다는 점이다.

 

 

 

 

 

주로 여자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이라 내용 중 공주들의 행동은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남성(왕자)에 의해 인생이 결정 된다는 건 교육상 좋지 않다는 말이다.

 

하지만 동화의 기능은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를 제공하고 권선징악을 통해 도덕적인 규범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동화 속 아름다운 주인공들에게 지나친 해석이나 분석을 덧붙여 분란을 일으키면 동화책을 읽고 감동받아 흐뭇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던 독자는 씁쓸해 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