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벚나무를 흔들어 달콤한 버찌를 털어 먹던 그때 그 시절 - 동화 '버찌가 익을 무렵'

 

벚나무를 흔들어 달콤한 버찌를 털어 먹던 그때 그 시절 - 동화 '버찌가 익을 무렵'

 

 

 

동화 '버찌가 익을 무렵' 줄거리

월요일 아침 조회 시간에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은 잘 익어가고 있는 벚나무의 버찌를 함부로 따 먹지 말라는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을 듣고 서 있다. 

 

 

김충실 선생님은 버찌를 따 먹는 아이들이 있다는 1학년 아이들의 보고를 받고 바로 출동 했지만 번번이 범인을 놓치고 말았다.

 

 

선도부를 시켜 지키게 했더니 지키라는 버찌를 저희들끼리 따 먹고는 시치미를 뗐지만 온통 포돗빛으로 물든 혓바닥을 감출 수는 없었다.

 

 

김충실 선생님은 직접 벚나무 밑에서 버찌를 지키기로 했다. 고개를 들어 벚나무를 올려다보니 푸른 파도, 푸른 노래 같은 것이 가슴 에 들어옴을 느꼈다.

그리고는 벚나무에 올라 나뭇가지를 털어 후두둑 떨어지는 달콤한 버찌를 먹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교장 선생님이 직접 벚나무 지키기에 나섰지만 얼마 후 교장 선생님도 나무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흔들어 떨어지는 버찌를 먹었다.

 

 

달콤한 버찌가 목으로 넘어가는 순간 그 모습을 아이들에게 들키고 말았다.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실컷 버찌를 먹여 주겠다며 벚나무 가지를 흔들어 버찌를 털어 주셨다. 그리고 앞으로 버찌가 먹고 싶으면 교장실로 와서 따 달라고 말하라며 웃으셨다.

 

 

벚나무를 흔들어 달콤한 버찌를 털어 먹던 그때 그 시절

버찌맛을 모르는 선생님들은 벚나무를 온전히 지켜야 한다며 아이들을 단속하려 한다.

하지만 이미 버찌의 달콤함을 맛 본 아이들은 절대 먹으면 안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지키기가 어렵다. 몰래 몰래 버찌를 따 먹는 아이들과 버찌를 지키려는 선생님과의 숨바꼭질이 시작되었다.

 

 

벚나무 밑에서 위를 올려다 보니 옛 생각이 새록새록 나면서 어느 새 나무에 오르게 되고 버찌의 달콤함을 맛보게 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제 벚나무는 눈으로만 보는 나무가 아니라 선생님과 아이들이 따스한 정을 나누고 즐거운 추억이 쌓이는 멋진 장소가 되었다.

 

 

동화로 보는 세상

버찌는 6-7월경 검은빛으로 앵두만한 크기로 열린다.

달뫀한 맛이 일품이지만 누구든 버찌 먹은 걸 감출수는 없다. 입술이나 혓바닥을 검보랏빛으로 물들이기 때문이다. 버찌물이 오래 가지는 않지만 엄마한테 혼날 각오는 하고 먹어야 한다.

 

어릴 때 이모댁에 가면 뒷산에 버찌가 많았다. 그 때는 벚나무가 아니라 버찌나무라고 알고 있었다. 작은 앵두처럼 검은 알갱이가 햇빛에 반짝이는 버찌 나무가지를 꺽어 손으로 떼어 먹기도 하고 그냥 입으로 따 먹기도 했다.

실컷 먹고 나면 손에도 입술에도 혓바닥에도 검보랏빛 버찌 물이 들어 집에 갈 일이 걱정이지만 그 달콤한 맛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젠 버찌를 재래시장에나 가야 볼 수 있어 안타깝지만 아직도 그 맛은 입안에 맴돌고 추억은 버찌 만큼이나 달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