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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자연과 닮은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다 - 동화 '파블로와 두 할아버지'

 

자연과 닮은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다 - 동화 '파블로와 두 할아버지'

 

 

 

 

동화 '파블로와 두 할아버지' 줄거리

올해는 어찌나 옥수수 농사가 잘 되었는지 먹고도 남아서 읍내에 내다 팔아도 될 정도여서 펠리페는 기분이 좋다.

읍내에 가기로 한 날, 실반 할아버지가 엄마 마리아에게 줄 편지 한통을 가져왔는데 아버지도 엄마도 파블로도 글을 몰라서 편지 내용을 읽지 못했다. 실반 할아버지는 내다 팔 옥수수를  당나귀에 싣고 편지 읽어 줄 사람을 찾아 파블로를  데리고 읍내로 나갔다.

 

 

 

읍내에 처음 나온 파블로는 딴세상에 온 듯 했다.

하지만 실반 할아버지의 어처구니 없는 거짓말 때문에 팔려고 가져 온 옥수수를 모르는 이에게 그냥 주어야 했으며 오래 전, 실반 할아버지가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을  대신해 주어야만 했다.

그러다 만난 할아버지가 돈 프란시스코였는데 부자지만 아무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는 외로운 할아버지이다. 파블로는 두 할아버지와 읍내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그동안 부모님과 옥수수 밭을 일구며 살아왔던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었고 글공부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우여곡절끝에 집으로 향하는 파블로의 손에는 당나귀 한 마리와 아버지에게 드릴 샌들, 그리고 엄마에게 드릴 예쁜 리본이 들려 있다. 아직 글을 몰라 여전히 편지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편지의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파블로는 읍내로 공부를 하러 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닮은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다

'아침 햇살이 황금빛 새의 깃털처럼 산 위에 활짝 펼쳐졌다. 선인장의 납작한 잎사귀 위에서 굴뚝새 한 마리가 달콤한 노래를 불었다.'

파블로가 사는 주변의 자연환경을 아름답게 묘사한 문장들이 마치 노래의 가사처럼 들리고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그리고 싶은 마음마저 들게 한다.

 

파블로의 두 할아버지는 여러가지가 상반된 인물이다.

실반 할아버지는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일하기도 싫어하지만 언제나 행복했고 남들에게 친절하려고 애를 쓰는 분이다. 돈 프란시스코 할아버지는 부자이고 지식도 많지만 항상 우울하고 친절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친절했던 이리스 아줌마와 읍내 사람들을 파블로는 자연을 받아들이듯 그대로 잘 받아 들였다. 다만 앞으로는 실반 할아버지가 부끄럼움을 알았으면 좋겠고 돈 프란시스코 할아버지는 더 이상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두 할아버지를 통해서 세상을 알아가는 파블로의 모습이 아름답다.

 

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책 본문 중에 파블로는 동물들을 이해하듯 할아버지를 이해하였다는 문장이 나온다.

게으르다고 더럽다고, 무시무시한 성격을 지녔다고 동물들을 탓하지 않듯 파블로는 세상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 하였고  받아들였다. 마치 경지에 다다른 도인처럼 말이다. 

선입견이나 편견을 버리고 사람을,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리고 순수한 파블로가 자연을 대하듯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이 너무나 예쁜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