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가공식품이 수명을 단축시킨다 – 선정적인 언론보도

 

가공식품이 수명을 단축시킨다 – 선정적인 언론보도

 

 

옛 말에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게 가장 좋다'라는 속담이 있다. 목숨과도 견줄 만큼 중요했던 농사, 그리고 모든 부모들이 힘든 세상을 사는 이유인 자식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끼게 하는 말이다.

 

그런데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엄마들이 정성껏 마련한 밥상이 내 아이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아이들의 기호식품 - , 베이커, 소세지

 

우리나라에서 햄이나 베이컨, 소시지는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스턴트 식품이다.

 

하지만 칼로리와 염분의 양이 많고 기타 영양학적인 면에서도 좋지 않아서 엄마들이 기피하는 식품 중 하나이지만 특별한 날에는 선물처럼 짠~ 내놓는 게 햄이나 소시지이다. 이유는 하나, 아이가 너무나 잘 먹기 때문이다.

 

칼로리나 염분의 양을 제고해 본다면 당연히 햄이나 소시지는 당장 밥상에서 내려와야 하지만 마트에 산처럼 쌓인 통조림을 보면 마음이 또 흔들리고 만다.

 

 

 

 

 

햄이나 소시지는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여 가공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50대 이후의 분들은 냄새나 맛, 질감 등이 비위를 상하게 한다고 싫어하지만 생각해보면 옛날, 햄이나 소시지 도시락 반찬이 선망의 대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자주 먹지 않아서 입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세대 아이들은 자주 먹다 보니 입에 맞는 식품이 햄, 소시지이다.

 

뉴스에 따르면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식품을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찍 죽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사망'이라는 격한 문구로 인해 아마도 많은 사람들 눈에 확 띄었을 것이고 '내일부터 나는, 우리 아이는 절대 햄이나 소시지를 먹이지 말아야지'라고 많은 엄마들이 굳게 다짐을 했을 것이다.

 

어른은 참을 수 있지만 이미 입맛을 들인 아이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벌여야만 하는 젊은 엄마들의 노고(?)가 눈에 보여 안타깝기만 하다.

 

 

 

선정적인 언론보도

 

하지만 이 뉴스를 자세히 보면 햄이나 소시지를 하루에 160g 이상 매일 먹는 경우 조기사망의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외국이야 빵을 주식으로 하면서 메뉴 자체가 가공 식품이 많이 들어가는 게 주식이지만 우리에게는 햄이 주식도 아니고 메인 반찬도 아니다. 물론 매일 아이들 밥상에 햄이나 소시지를 올리는 엄마도 있겠지만 말이다.

 

마트에서 파는 햄 통조림 한 개가 200g인데 그 중의 4/5를 매일 먹는다는 가정하에 나온 연구결과이니 앞으로 점점 더 서구화되는 식탁을 가정한다면 시기적으로 지금 위험경보를 울려주는 이런 뉴스가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지난번 삼겹살과 커피프림의 지방비교처럼 자극적인 비교대상(조기사망) ', 소시지 = 조기사망'이라는 공식으로 인식되지는 않아야 한다. 한국에서 하루 한 캔의 햄을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음식은 가공을 하지 않거나 단순한 가공만 했을 때 가장 건강한 식품이 되지만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저장이나 맛 등을 위해 가공의 단계가 많아지고 더불어 첨가물도 많아지게 되었다.

 

지금은 산 속에서 혼자 살아도 가공식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가공식품을 가능한 적게 먹는 노력이 필요한 거지 먹으면 죽는다는 식의 뉴스는 대중의 선택에 혼란을 줄 수 있다.

 

그 정도로 위험하다면 당장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식품의 생산을 중단 해야 한다는 취지의 뉴스를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