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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 시 주의사항 - 홍콩모기는 홍콩할매보다 무섭다

 

홍콩여행 시 주의사항 - 홍콩모기는 홍콩할매보다 무섭다

 

즐거운 홍콩여행

지난주에 딸래미가 친구들과 홍콩을 다녀왔는데 대만에서 공부하는 친구도 홍콩으로 건너와 합류하는 일정이었다. 나름 알뜰한 여행을 준비하느라 며칠을 비행기표 예매와 일정표 짜느라 대만에 있는 친구와 머릴 맞대고 드디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도착한 첫 날, 홍콩 모기에게 세 방을 물리는 바람에 기간내내 불편한 몸과 불안한 심정으로 일정을 소화하는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우리도 카톡으로 보내 온 사진을 보고  걱정과 근심으로 날을 보내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열이 나지 않아서 심각한 건 아닌가보다 했고 힘들긴 했지만 일정을 늦추거나 빠트리지 않아서 견딜만한가보다 추측만 했다.

 

 

무서운 홍콩모기

사진으로 보내 온 물린 자국은, 흡사 물에 데인것처럼 붉은 기가 지름 10센티는 될 정도로 넓다. 가운데 4-5센티는 아주 빨갛고 그 주변은 분홍색을 띠면서 약간 단단하다고 하였다. 처음엔 도무지 모기같지가 않아서 혹시 말라리아같은 열대성 독충에게 물린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모기에게 물린것으로 추정되지만 모기를 보지는 못했고 검은 색 날파리처럼 생긴 날벌레들이 주변에서 날아다녔다고 한다.(알아보니 이게 홍콩모기)

 

 

 

알아보니 홍콩모기는 습한 열대성 모기라서 그런지 아주 독한 모기이다. 한번 물리면 그 부위가 엄청나게 넓고 부어 올라서 처음 당하는 사람은 몹시 당황스럽다고 한다. 가렵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근육통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홍콩 약이 잘 든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국약만 듣는 사람도 있다. 물린 반응도, 약효도 제각각인 모양이다. 그래도 바르는 한국 모기약을 가져가는게 좋을듯 하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은 뿌리는 모기약을 바르고 여행을 하는게 좋겠다. (내가 가져가라 했는데 거절했던 딸래미는 후회막심)

 

 

홍콩할매보다 홍콩모기가 무서워

약국을 찾기 힘들어 둘째 날은 그냥 방치를 했더니 물린 부위가 화끈거리기 시작했고 걸을 때 근육통을 동반했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에게 도움을 얻어 편의점에서 연고와 백화유라는 약을 사서 발랐는데 효과는 별로였다. 그래도 일정은 그대로 진행이 되었고 친구들도 뾰족한 도움을 주지 못해 걱정만 할 뿐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보내오는 사진을 보니 잘도 돌아 다녀 안심을 했다. 

 

 

 

귀국하자마자 병원으로 직행, 바지를 걷어보니 여전히 넓게 붉은 기가 보였고 가운데 부분은  시퍼렇게 변색이 되었다. 마치 멍든것처럼 말이다. 의사는 어떤 벌레인지 상처만 봐서는 모르겠으니 내부염증 정도를 확인차 피검사를 하고 파상풍 주사를 맞고  항생제를 처방받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왔다는 안도감때문인지 앉자마자 홍콩여행기를 풀어놓느라 입을 다물지 않는다. 야경이 제일 멋있었으며 싸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도 많았고 이층버스에 공원도 산도 너무너무 좋았다고 한다. 홍코 지하철 노선을 거의 다 외우고 왔다며 개선장군처럼 말을 한다. 다 큰 여자애를 친구들과 해외에 보내는게 망설여 지기도 했고 본인도 살짝 떨렸다했는데 아주 자~아 알 다녀왔단다. 모기한테만 물리지 않았다면 완벽한 홍콩여행이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