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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고자질과 지록위마 - 진시황의 내시 조고에 얽힌 고사

 

고자질과 지록위마 - 진시황의 내시 조고에 얽힌 고사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고 진나라를 세운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한 지 얼마 후 세상을 떠났다. 진시황은 후사로 장남 부소를 지명하였으나, 진시황의 뜻은 그의 내시를 지냈던 조고에 의하여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고자질과 지록위마는 바로 내시 조고의 전횡과 관련되어 생겨난 말이다.

 

 

 

고자질의 어원

 

내시란 궁중에서 임금의 시중을 드는 거세된 남자를 말한다.

 

'고자'란 불린 이들 내시들은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간혹 임금에게 있는 말 없는 말을 일러바치기도 하는데, 바로 이런 행동을 비꼬아 '고자' '강도질' '계집질' 등에 붙이는 접미사 ''을 붙여 '고자질'이라고 하였다. (출처 : 박갑천의 어원이야기)

 

그러면 고자라는 말은 어디서 유래되었을까?

바로 진시황의 내시였던 조고가 일삼던 전횡이 사람들에게 원성의 대상이 되었고, 누군가가 내시들을 '조고의 자식'이라는 뜻으로 '고자'라고 비아냥거린 것이 그 어원이라고 한다. (출처 : 박갑천의 어원이야기)

 

내시였던 조고는 진시황이 죽자 장남이었던 부소를 승상 이사와 짜고 계략을 세워 죽이고 부소의 동생인 호해를 진나라의 2세 황제로 옹립한다. 우둔한 인물인 호해를 내세워 정권을 좌지우지 하던 조고는 승상 이사뿐 아니라 많은 신하들을 죽이고 승상의 자리에 올라 조정의 실권을 장악하게 된다.

 

 

 

지록위마의 고사

 

승상 이사까지 죽이고 정권을 농락하던 조고는 스스로 황제에 오르려는 역심이 생기자 자기를 반대하는 중신들을 가려내기 위해 사용한 행동이 그 유명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함'을 뜻하는 지록위마이다.

 

 

 

 

 

조고가 사슴을 황제에게 바치며 “말입니다.”라고 하자 황제 호해는 “어찌 사슴을 말이라 하는가?” 라고 하였다. 호해가 말을 마치고 좌우의 신하들을 둘러보자, 잠자코 있는 사람보다 “그렇다.”고 긍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아니다.”고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고는 부정하는 사람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죄를 씌워 죽였고, 그 후 궁중에는 조고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결국 호해도 조고에게 죽임을 당하고, 조고는 다시 자영을 3세 황제로 임명하고 자신이 권력을 실질적으로 휘둘렸지만 그 또한 자영의 계략에 빠져 죽임을 당하고 만다.

 

중국 최초로 통일 국가를 세운 진나라가 오래가지 못하고 중국 역사에서 빨리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한낱 내시의 전횡으로 진나라의 국세가 기울었기 때문이며, 전국에서 일어난 반란의 불길 속에 멸망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