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불위의 거래 '기화' - 진시황의 출생비밀에 얽힌 고사

 

 

기화(奇貨)의 한자 뜻은 '진기한 재물이나 보배'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뜻으로 쓰이지 않으며, 대부분 '~을 기화로'의 형태로 '(나쁘게) 이용하는 어떠한 기회'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그러면 '진기한 보배'라는 뜻의 단어가 왜 그리 좋지 않은 뜻으로 사용되는 걸까?

이번 글에서는 기화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고사)를 알아 보겠다.

 

 

 

천하를 놓고 벌인 여불위의 거래

 

기화에 얽힌 고사에는 여불위와 진시황이 등장한다.

 

기화라는 단어가 『사기』의 「여불위전」에 나오는 '기화가거'가 줄어든 말로, 기화거가는 '진기한 물건을 잘 간직하여 나중에 이익을 남기고 판다'는 뜻으로, 이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여불위가 진시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천자의 자리를 거래한 여불위는 천재적인 상술로 많은 돈을 모은 거상이었다. 어느 날 여불위가 장사차 조나라 도읍인 한단에 갔다가 진나라 왕손 자초가 인질로 잡혀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불위는 자초를 보자 훗날 큰 이득을 볼 것이라는 직감이 들어 "차기화가거 (此奇貨可居)"라 외쳤다. 차기화가거는 '이 사람은 진귀한 물건이므로 사둘 만하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자초에게 머지않아 안국군(자초의 아버지)이 왕위에 오르지만 정부인(화양부인) 에게는 후손이 없어 서자 중에 태자를 봉할 것이며, 자신이 돈으로 화양부인의 환심을 사 태자에 책봉되도록 도울 것이라 말했다.

 

 

 

진시황의 생부, 여불위

 

여불위의 도움으로 태자에 책봉된 자초는 안국군이 죽자 뒤를 이어 장양왕이 된다. 그리고 여불위는 장양왕의 도움으로 진나라의 권력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여불위는 커다란 거래를 또 한번 하게 된다.

장양왕이 여불위의 애인인 조희를 마음에 두자, 이번에는 본인의 애인을 장양왕에게 넘겨 준다. 이때 이미 조희의 뱃속에 여불위의 아들이 들어 있었다.

 

바로 그가 장양왕의 태자 ''으로, 훗날 중원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이다. 결국 여불위는 자초를 활용하여 천하를 얻은 셈이다.

 

이처럼 '기화'는 여불위가 자신의 이익을 꾀하기 위해 자초의 어려운 처지를 이용했기에 '(나쁘게) 이용하는 기회'란 뜻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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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주리니 2013.11.11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가 여불위였군요?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인을 왕에게 보내 왕으로 만든...
    그 이야긴 들어 알고 있는데 이름은 잊고 있었어요.

  2. ㄷㄷ 2013.12.23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불위가 진시황 정의 아버지라는건 가설일뿐 아닌가요? 역사적 증거가 없다고 알고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