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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코끼리 무게 달기 – 조조의 막내아들 조충의 영특함

 

코끼리 무게 달기 – 조조의 막내아들 조충의 영특함

 

 

조조의 아들 중에 조조의 총애를 받은 자식은 막내아들인 ‘조충’이었다.

그러나 조충은 열두 살의 어린 나이에 죽어 조조를 안타깝게 하였지만, 그의 형인 조비에게는 아우의 죽음이 슬프지만은 않았다.

 

삼국지에 그려진 조충은 비록 영리했지만 사마의의 말처럼 가장 어리석은 인물이었을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총명함을 감추려고 하지 조충처럼 자신의 영특함을 자랑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것도 세자책봉에 생사가 걸란 왕자의 신분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어쩌면 조충의 어린 당돌함이 자신의 죽음을 재촉하였다고 볼 수도 있다. 조조의 뒤를 이어 왕위를 차지한 조비의 처세술이 결국 승리하였기에 조충의 죽음은 더욱 애석한 느낌이 든다.

 

 

 

 

 

조충의 영특함을 보여주는 일화로 코끼리의 무게를 단 이야기가 있다.

 

지금이야 고물상에 가더라도 대형 트럭이 저울 위로 올라가면 그 무게가 그대로 확인되지만 그 시대에는 코끼리 같은 큰 물체의 무게를 알기는 쉽지 않았다.

 

서양에서는 220년 전에 고대 헬라스의 과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다가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였다고 하지만, 조충은 여섯 살의 어린 나이로 부력의 원리를 이용해 코끼리의 무게를 재는 방법을 알아냈으니 그 영특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코끼리 무게 달기

 

동오의 손권이 조조에게 큰 코끼리 한 마리를 선물로 보냈다. 당시 중원 일대의 사람들은 코끼리같이 큰 동물을 본 적이 없었기에 무척 신기하였다.

 

특히 조조는 이 큰 코끼리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지만 이렇게 큰 코끼리의 무게를 달만한 저울이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조조는 문무백관을 소집해 머리를 맞대고 상의했지만 뾰쪽한 방법이 나오지 않았다.

 

이때 조조의 여섯 살 난 아들 조충이 아버지에게 한 마디 하였다.

“그게 뭐 어렵다고 그러세요?

 

조조는 이름난 어른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별 것 아닌 듯 말하는 조충이 당돌하다 여겨져 방법을 말해보라고 재촉하였다.

 

조충이 영특한 눈빛으로 그 방법을 얘기한다.

“먼저 큰 코끼리를 배에 태우고 물에 띄워 어디까지 잠기는지 표시해 둔 다음, 코끼리를 내리고 대신 돌덩이를 배에 채워 표시했던 곳까지 잠기면 그때 돌덩이를 내려 저울에 달면 됩니다. 그러면 코끼리의 무게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은 들은 조조는 조충의 영특함에 감탄하며 서둘러 코끼리의 무게를 달아보라고 하였다.

 

조는 내심 자신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막내 아들 조충을 염두에 두었으나, 결국은 자신의 형인 조비에 의해 죽음을 당하는 신세가 된다. 권력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