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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절에 간 까닭은? - 마음 내려 놓기

 

그녀가  절에 간 까닭은? - 마음 내려 놓기

 

자수성가한 그녀

8남매의 네째며느리이며 60을 바라보는 그녀는 서울 중심가에 5층짜리 건물을 가지고 있는 나름 재력가이다.

허름하다고는 하지만 대출없는 건물을 가지고 있기가 어디 쉬운가. 빈 손으로 시작해 뒤돌아 볼 여유없이 앞만 보고 내달려왔던 그녀에게 그 건물은 온전히 자신의 역사적인 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얼마전까지 손수 쓸고 닦던 건물을 관리인에게 맡기고 그녀는 절에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젊은 시절, 남편과 젖먹이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서울에 올라와 장사를 시작했다. 직장운이 없던 남편과 장사를 했지만 남편은 장사에서도 뒷전이었고 어린 아이조차 돌볼 줄 모르는 남편이 안쓰러운지 시어머니가 시골에서 올라와 아이들을 돌보아 주셨다.

다행히 노력한만큼 돈이 모이기 시작했고 건물을 사게 되었으나 시댁이나 친정쪽 모두 형편이 어려운 탓에 집안 대소사에 드는 경비는 모두 그녀 차지였다.

 

 

그녀가 절에간 이유는

게다가 시어머니에게까지 양육의 도움을 받는 처지였으니 챙겨야 할 경조사가 많았다. 얼마전 돈문제로 형제간 사이가 소원해지면서 그녀는 달라졌다. 병원에 가서 건강을 체크하고 자신을 가꾸기 시작하고 절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시댁은 모두 교회를 다니는데 말이다.

그녀가 절에 간 이유는, 맏이가 아님에도 그동안 다방면으로 맏이 노력을 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며 시댁형제나 친정형제들은 오히려 당연한거 아니냐며 눈을 흘긴다고 한다. 이럴바에야 차라리 남을 돕고 인사라도 받는게 낫지 싶다고 생각한건지 그녀는 대놓고  절에 나가 종교활동과 봉사활동 시작했다. 

 

 

 

그녀가 마음이 상해 어깃장을 놓고 있는게 분명한데 아무도 그녀가 받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지 못한다.  그녀 자신조차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상해 있는데 말이다. 절에 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그녀는 무슨 기도를 할까? 

'내가 그들을 미워하고 있다는 걸 그들은 모른다. 미워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괴로워하는 건 나 뿐이니 나만 손해이다. ' 스님이 해 주신 말씀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