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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달을 보고 만든 월력, 태양을 보고 만든 24절기

 

월력과 절기

농업이 주업이었던 아시아 나라들은 공통적으로 중국의 월력과 절기를 들여와 계절의 변화를 기록해 농사에 도움이 되도록 사용하였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베트남 등 여러 나라가 사용하는 절기는 고대 중국 주나라때 화북지방에서 만들어졌는데  절기의 특징인 날씨는 당시 화북지방의 날씨 변화이어서 우리나라와 꼭 맞지는 않다.

 

 

 

달의 모양변화를 보면서 하루와 한 달을 기록한 것이 월력, 즉 음력이다.

눈썹 모양의 초승달이 점점 차 올라 보름달이 되었다가 다시 그믐달로 변하게 되면 한 달이다. 그런데 달의 주기로 만든 음력은 계절의 변화와는 일치하지 않아 농사준비에 혼란을 줄 수가 있었다. 음력의 오차를 줄이고 농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만든 것이 24절기이다.

 

 

 

태양의 움직임이 약 360일을 주기로 반복되는 것을 알고 이를 15일을 단위로 하는 한 달을 새로 만들어 24절기를 만드니 계절의 변화와 거의 일치하였다. 날짜를 헤아리는데는 음력이, 농사준비에는 절기가 각각 제 몫을 담당하게 된다.

24절기는 월초에 오는 12절기와 월후반에 오는 12중기가 번갈아 들어 있는데 지구의 공전 궤도가 타원형이어서 날짜가 일정하지는 않다.

 

 

24절기 

봄에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비롯해 봄비 내리는 우수, 개구리가 잠을 깨는 경칩, 밤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춘분, 농사 준비를 시작하는 청명, 곡식을 키우는 비가 내리는 곡우의 6절기가 있다. 

여름에는 여름을 시작하는 입하부터 달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곡식이 여물기 시작하는 소만, 벼보리같은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심는 시기인 망종,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 큰 더위가 몰려 오는 대서가 있다.

가을에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 무더위가 식어지는 처서, 이슬이 내리는 백로, 밤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추분, 찬이슬이 내리는 한로, 서리가 내리는 상강이 있다.

겨울에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소설, 큰 눈이 오는 혹은 내리기를 소망하는 대설,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 겨울의 혹한기가 시작되는 소한, 가장 추운 때인 대한이 있다.

 

 

지금은 절기가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바쁜 도시 생활에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날짜상으로나마 짚어주어 정서적인 감흥을 느끼게 해 준다.

신기하게도 잘 맞아 떨어지는 절기를 보면 과학적인 기계들이 없었던 시대에 정확한 관측과 계산으로 태양주기를 기록하였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