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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식욕과 다이어트 - 송년회(망년회)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

 

1년에 한 번 얼굴을 보게 되는 동창들과의 만남이 예정된 12월이다.

몇 년전, 12월에 한 번 보게 되고나서부터 자연스레 12월로 만나는 날짜가 정해져 버렸는데 너무 추워서 가을로 옮겨 보려했지만 어찌어찌하다가 다시 12월이 되었다. 작년에 입었던 옷을 꺼내니 다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이런.... 지난 주 가족모임이 화를 불렀다. 본전 생각에 식욕조절이 통제불능이었다. 뷔페식당이라 골라 먹을 수 있으니 야채샐러드와 순살코기만 먹으면 문제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시작은 분명 야채와 과일로 담아왔었다.

 

 

 

하지만 딸아이가 담아 온 크림 스파게티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한 젓가락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우리는 한 접시 더 가져다 나눠 먹자고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크림스파게티가 아닌 빠네(빵 속에 크림스파게티)였다. 빵이 얼마나 부드럽고 촉촉하던지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서는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이성을 잃었다.

 

'나는 왜 멈추지 못했을까?' '배가 부른데도 왜 먹는걸까?' 

 

입 안에 든 음식은 최소한 30회이상 씹기

배가 부름을 인지하는 것은 위가 아니라 뇌라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위에 음식이 차게 되면 배가 부른 상태가 뇌에 전달되어 식욕을 억제시킨다. 그런데 뇌가 위에 음식이 찬 것을 인지하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소용된다.

 

 

포만감은 위 속에 들어간 음식양을 체크하는게 아니라 글루코오스와 인슐린이 뇌에 도착했을 때 느끼기 때문이다. 소화액과 섞인 탄수화물이 소장에서 분해되어 글루코오스로 혈중에 흡수되고 증가 된 혈중 글루코오스양을 줄이기 위해 분비된 인슐린과 함께 뇌로 가게 되는데 그 때 뇌는 '포만감'의 신호를 내 보내고 식욕억제를 유도한다. 

그래서 급하게 빨리 먹는 습관은 과식하게 되고 뒤늦게 포만감을 느꼈을 땐, 이미 위는 위험수위를 넘긴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매콤,새콤,달콤,짭짜름한 맛을 섞어 먹지 않기 

그리고  다이어트를 망치는 뷔페식의 함정이 있다. 다양한 메뉴는 선택의 범위를 넓혀주지만 각양각색의 '맛'은 또 다른 공복감을 불러 온다는 것이다. 사람은 공복감에 대한 반응으로 음식을 먹지만 '맛'에 대한 기억으로 음식을 섭취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매콤,새콤,짭짜름한 음식들로 배를 채웠다면 후식의 달콤한 케익이나 쓴맛의 커피등이 또다른 공복감을 유발하는 것이다. 우리가 고기를 실컷 먹고 나서도 냉면이나 공기밥에 된장찌게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니 만약 다이어트 중이라면 뷔페식을 먹을 경우 이것 저것 다양한 맛을 음미하는 것보다는 비슷하고 자극적인 양념이 덜 된 음식들을 선택해야만 한다. 추가로 조심해야하는 것은 눈도 미각을 자극하므로 쳐다봐서도 안 된다. 결론은 다이어트 중이면 뷔페는 피하는 게 낫겠다.

 

 

 

만약, 특별한 자리라 이를 피할 수 없어 과식을 했다면 다이어트를 하되 바로 단식을 하거나 급격히 식사량을 줄이기 보다 서서히 양을 줄이도록 한다. 음식물 오래 씹기가 식사량을 줄이는데 아주 좋다.

그런데 직접 해 보면 한 숟갈의 음식을 30회이상 씹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그 동안의 습관으로 채 10번을 씹기도 전에 음식물이 넘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도적으로라도 숫자를 헤아리고 넘기면 할 만해 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포만감이 느껴질즈음 식사를 마치면 자연스럽게 양을 줄일 수 있다. 한 가지 문제라면 다른 사람들의 식사 속도와 맞지 않아 눈치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인데 그래도 나만 꿋꿋하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