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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리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용기있는 결단과 후회없는 선택

 

언제부터인가 방송가 예능의 주된 포맷은 '여행'이다.

자신을 둘러싼 일상을 떠나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설렘과 기대감을 주고 늘어진 일상에 긴장감을 주기도 하며 방전된 현대인에겐 충전의 기회를 주기도 하는 비타민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떠나고 싶어하는 것은 자기의지와 관계없이 정해진 공간에서 다람쥐 쳇바퀴마냥 돌고 있는 현대인의 반항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월터의 현실

월터는 아버지의 죽음이후 집 안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조차 못하는 소심한 남자이다. 성실함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잘 모르는 그에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 본곳과 해 본일'에 대한 질문은 가장 어려운 문제로 다가왔다.

월터가 가입한 싱글들의 카페에서 여전히 비인기남인 월터에게 상대방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가이드의 말에 '이젠 이런데에도 특별한 스펙을 원하는구나' 싶어 헛웃음이 나왔다. 

 

 

 

정리해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시작한 무모한 여행은 월터를 대담하고 용기있는 남자로 변화시켰다. 오랫동안 어머니와 여동생을 돌보기 위해서 월터는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없었다. 아니 무모한 도전을 하면 안되었다.

월터의 모습은 한치 앞은 커녕 발끝만 내려다보고 사는데도 급급한 우리의 모습과 많이 흡사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저 남들이 가는대로 열심히 따라 가는 것은 혼자 가는 길에 대한 불안과 그로 인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월터의 상상 그리고 결단

월터가 말을 알아듣지 못해 잘못된 길로 가서 낭패스러운 상황을 만난 것도, 산에 같이 오르던 셀파가 내려가자 두렵지만 홀로 산행에 나서 결국 목적을 이룬 것도 자신의 선택이 낳은 결과였다.

 

 

낭패스러운 상황이 실패도 아니고 목적지에 잘 도착한 것이 완전한 성공도 아닌 게 인생이다. 그건 그저 전체 중의 한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과정을 지나옴에 있어 자신이 얼만큼 후회없는 선택을 했으며 용기있는 결단을 내렸는가이다.

 

 

2% 부족한 영화

월터의 여행장면이 조금만 더 스펙타클했더라면 어린 아이들과 겨울방학 오락용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영화였을텐데 그런 장면이 짧다보니 지루함을 느끼게 해 아쉬웠다. 

엄청난? 장면이 언제쯤 나오나 계속 기대했는데 예고편에 나온 그 장면이 다 였다. 

 

 

 

불쑥 온 몸에 얼음을 달고 나타나는 월터의 모습에 '아! 이건 환타지 모험 영화구나'라고 기대했건만 온전한 환타지가 아닌 실생활형? 환타지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다보니 예고편만 보고 아이들이랑 같이 온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해 하고 아이들은 입을 삐죽거린다. 얘들아, 엄마라고 알고 그랬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