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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업계의 새로운 블루칩 – 나우족(New Old Women)과 노무족(No-More-Uncle)

 

소비업계의 새로운 블루칩 – 나우족(New Old Women)과 노무족(No-More-Uncle)

 

나우족과 노무족의 특징

나우족과 노무족은 자신을 꾸미고 여가활동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40~50대 남녀를 말한다. 나우족은 New Old Women의 줄임말이고 노무족은 No-More-Uncle(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의 준말이다.

 

나우족의 가장 큰 특징은 ‘오늘의 내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과 자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이다. 이는 오로지 자식과 남편, 그리고 내일의 행복을 위해 희생했던 과거의 중년 여성들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노무족은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폭넓은 사고와 생활을 추구하는 4050대 중년 남성을 지칭한다. 그들은 중년이나 아저씨라는 말을 단호하게 거부하며 외모에도 신경을 쓰고 자기관리에도 열중하며 최신 유행에도 뒤처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이들은 가족을 중요시 한다는 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만 권위적이고 가족 내에서 동떨어진 사람으로 여겨지던 종래의 4050대 남성과 다르게 가장이 돈만 벌어주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족과 함께 생각이나 생활을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새로운 소비패턴

2013년 문화예술 트렌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나우족과 노무족의 부상이다. 그 이유는 이들이 대중문화의 실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2013년 초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7번 방의 선물> 40대 이상 예매율이 20대를 앞선 것으로 분석되면서 충무로에서는 관객 500만 이후의 흥행은 중장년층 관객에 달려 있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출판업계에서도 4050세대의 파워를 느낄 수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30대 이하 독자들은 도서 구매비율이 하락한 반면 40대 이상은 증가했다고 한다.

실로 콘텐츠산업 전반적으로 나우족과 노무족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데,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장년층의 월 평균 콘텐츠 구입액은 약 50만원으로, 다른 모든 세대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년으로 불리기를 단호히 거부하는 노무족 남성들은 당당하게 스스로를 가꾸고 자신의 인생을 즐기려는 성향이 강하다. 더 이상 중년 아저씨의 상징인 두툼한 뱃살, 멋없는 패션, 여기저기 피는 주름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또 그를 위해서 소비하는 것이다.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순 있다.’ 노무족은 지갑이 두꺼울 때나 얇을 때나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안티에이징 소비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래서 이들은 안티에이징 관련 산업에 최고의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이들은 체력과 몸매에도 관심이 많다. 노무족에게 뱃살은 용납할 수 없는 아저씨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트니스 센터에 다니거나 실내용 헬스기구를 구입해 운동에도 열심이다.

 

그러면 나우족과 노무족이 대중문화의 실세로 주목 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들의 경제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대론적인 특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우족과 노무족이 20-30대를 보낸 1990년대는 한국 사회가 본격적으로 소비사회로 접어들던 시기로, 이들은 소비자본주의의 혜택을 듬뿍 받고 성장한 세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