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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Book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인간 내면을 파헤친 색다른 추리소설

 

2011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책이 출간되었을 때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책 제목이었다. 그리고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더해져 우선적으로 읽고 싶은 책으로 마음먹었던 게 이제야 읽게 되었다.

 

 

 

500페이지를 넘는 두께가 주는 부담은 책을 잡자 바로 사라졌고 백설공주에 대한 궁금증은 꼬박 밤을 세우게 하였다. 그리고 하나씩 드러나는 백설공주에 얽힌 실마리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해 주었다.

 

 

백설공주의 비밀은

주인공 토비아스 지토리우스는 18세의 어린 나이에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10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고 출소한다. 살인자의 누명은 바로 백설공주를 살해한 혐의였다.

그러나 토비아스가 10년 만기 후 출소하자 알텐하인(독일 타우누스 지역의 실제 마을)은 비리와 탐욕에 얽힌 베일이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지역경찰인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백설공주의 비밀을 하나씩 파헤치며 백설공주의 진짜 살인범을 추적해간다. 물론 백설공주는 동화속의 공주가 아닌 살해당한 여학생의 별명이다.

10년 전 살인 사건에 관련된 알텐하인 주민들의 음모와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쓴 토비아스 가의 비밀은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일으켜 흔히 말하는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라는 말을 오랜만에 실감하게 하였다.

  

 

인간 내면을 보여준 추리소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현실세계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흥미롭다.

우선 억울하게 10년이라는 시간을 그것도 인생에서 가장 황금 같은 20대를 감옥에서 보낸 주인공이 분노보다는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을 먼저 생각하며 현실을 받아들이는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 소설의 전개 상 필요한 설정이겠지만 억울한 시간을 보낸 그리고 사회에 대한 분노로 가득한 젊은이의 행동으로는 현실감이 적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집단적이고 맹목적인 이기주의는 봉건시대 소작농들의 귀족에 대한 충성심을 보는 것 같아 어색함을 느끼게 한다. 아무리 소설의 배경이 독일의 작은 마을이라고 해도 시대적 현실성을 떨어지게 한 옥의 티로 생각된다. 소설의 시대배경은 2008 11월 어느 날인데 말이다.

그러나 수사반장 보덴슈타인의 인간적인 고민은 중년 부부의 결혼 생활에 대한 갈등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갈등을 해결해 가는 보덴슈타인의 감정변화는 살인사건 해결 못지않은 또 다른 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추리소설의 특징인 많은 등장인물은 항상 매끄러운 독서의 적이다. 그래서 언제나 등장인물의 관계를 적어가면서 추리소설을 읽는 습관은 또 하나의 팁이겠다.

넬레 노이하우스(위 사진)의 타우누스(독일의 실제 지역)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출간 후 독일 아마존에서 32주 동안 1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이후 다섯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고 하는 데 국내에서 번역되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