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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한스야! 넌 행복하니? 난 답답하다 '행복한 한스'를 읽고


행복한 한스 (양장)그림형제(Gr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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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동안 열심히 일한 한스는 금덩어리를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가는 길에 말을 데리고 있는 사람을 만났는데 말을 타고 가면 얼마나 편할까? 했더니 말과 금덩어리를 바꾸자고 해서 한스는 주저없이 바꾸었다.

그리고 다시 가다가 포악한 말을 젖을 짤수 있는 소로 바꾸고 소를 다시 햄과 고기를 얻을수 있는 돼지로 바꾸고 돼지를 다시 알을 얻을수 있는 거위로 바꾸고 거위로 돈을 많이 벌수 있는 칼가는 돌과 바꾸어 가다가 목이 말라 우물 옆에 돌을 올려두었는데 그만 빠뜨리고 말았다.

그순간 " 야! 이제 무거운 돌을 들고 가지 않아도 되는구나" 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어머니가 계신 집으로 달려갔다.


그동안 동화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감동과 감정들을 느껴봤지만 마지막에 가서 한숨이 나오긴 처음이다.

한스는 왜 행복한 것일까?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처음 한스가 자신의 금덩어리를 말과 바꾼것은 이해가 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이후로는 짐작이 안간다.
그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도 아니었고 그 사람들이 한스에게 사기를 친것도 아니다.
한스가 듣고 비교해 보고 결정한 일이라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책내용 그대로만 본다면 한스는 걷기 힘들어 말과 바꾸고 소보다 돼지를 끌고가는 것이 쉬울것 같아서 바꾼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고 바꾼것인데 문제는 마지막에 '어머니가 계신 집으로 달려갔다'는 대목이다.



어머니는? 어머니는 한스에게 뭐라고 하실까? 정말 궁금하다.

집에 같이 있는 그분한테 책을 보여 주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게 뭘까?" 
"무소유의 행복함을 말하는 거 같은데"
헐!!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구나. 

하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책에서 무소유에 대한 언급을 하기란 주제가 너무 어렵다.
왜? 왜? 한스는 행복했을까?

시원한 답을 찾지 못한채 며칠을 보냈다.
그러다가 언뜻 '어리석은 한스'라고 생각하니 문제들이 풀리는 듯 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이 가진것만 부러워 하다가 모든 것을 잃은 어리석은 한스.

그런데 작가는 왜 제목을 '행복한 한스'라 했을까? 
이 책...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