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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국의 국가(國歌) 가사 이모저모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닿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고 장엄한 곡조에 맞춰 부르는 애국가에 몸과 마음이 경건해 지는건 '국가'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주는 특별한 감정때문이다.

고난의 시기를 겪는 이들에겐 비장함을 담은 결의감을 주고 평화의 시기를 겪는 이들에겐 감사와 축복감을 느끼게 한다. 외국에 나가서 애국가를 부르면 다들 눈물이 나면서 애국자가 된다고 하는데 월드컵 경기에 출전한 각 나라 선수들의 표정을 보니 애국자 된다는 말이 맞다.

 

 

국가(國歌)와 애국심

축구 경기가 시작 되기 전 두 나라의 국가가 연주되고 선수들은 저마다 목청을 높여 노래를 부르고 조국에 승전보를 알리겠다는 각오를 눈빛으로 보여준다.

보통 시간이 정해져 있어 1절만 하게 되거나 후렴구를 생략하는데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절 후에 반주가 나오지 않아도 선수들과 관중들이 끝까지 합창을 하며 서로의 기운을 북돋우는 모습이 방송되었는데 소름이 살짝 돋을만큼 감동적이었다.

 

 

 

우연히 텔레비젼 자막으로 나타나는 각 나라 국가의 가사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처럼 중의적인 내용과 웅장한 저음의 국가도 있지만 전쟁터에서 승리를 다짐하는 호기로운 내용의 가사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가사를 보면 그 나라의 역사적인 사실과 시대적 갈등이나 문제를 담고 있는 것들이 눈에 띄어 흥미로웠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국 국가((國歌) 가사 이모저모

 

조국의 자유를 위하여 싸우느냐,

아니면 브라질을 위하여 죽느냐가 문제다

2014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의 국가 가사는 노예처럼 핍박받고 억압받는 현실에서 나와 투쟁으로 자유를 쟁취하자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1822년 포루투갈로부터 독립하면서부터 부르게 된  브라질 국가 '독립의 찬가' 가사는 브라질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굳은 각오를 다지게 할 것이다.

 

 

하나님, 여왕 폐하를 지켜 주소서

여왕 폐하께 승리와

복과 영광을 주소서

축구의 종가라 할 수 있는 영국 국가의 가사는 영국의 국왕과 여왕에 대한 충성다짐과 경의를 표하는 내용이다. 지난날 화려했던 대영제국의 영광이 신의 은총으로 지속되길 바라는 가사에다가 스코트랜드인들을 쳐부수게 해달라는 직접적인 가사가 상당히 흥미롭다.

 

독일 가장 위대한 독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독일

독일의 국가는 독일인의 우월함을 세계에 자랑하고 단결과 권리, 자유를 지키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가사는 1848년에 지어졌는데 히틀러의 독일 우월주의가 이 가사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님 우리의 조국 가나를 축복하소서
우리나라가 위대하고 강하고 용감하게
자유와 권리를 영원히 지키게 하소서

아프리카의 가나 국가 가사는 자유와 권리를 지키고 박해자들에게 저항하는 힘을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는 내용이다. 아프리카의 역사와 가나인의 호연지기를 담은 가사를 기대했는데 예측이 빗나갔다.

 

오, 자유의 땅

용감한 백성의 땅 위에

성조기는 지금도 휘날리고 있다

미국의 국가는 국기인 성조기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국가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국기의 상징성을 시각적으로 부각하여 휘날리는 성조기처럼 미국이 세계 중심에서 휘날리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역사가 짧은 미국이지만 성조기는 때와 장소에 따라 '부강국가'의 상징물처럼 보일때도 있다.

 

<사진출처 : chosun.com>

 

대륙별 축구 대표 나라들이 모여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월드컵에서 선수들은 자국의 국가(國歌)처럼 전장에 나간 병사가 되기도 하고 우월한 자국의 DNA를 자랑하는 표본(?)이 되어야 하기에 죽을 힘을 다해 경기를 한다.

그들의 진심이 몸으로 전달되기에 축구라는 경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