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유두절에 먹는 음식 - 유두밀떡(밀전병), 증편(술떡)

 

소서와 초복 사이에 들어있는 유두절은 음력으로 6월 15일이며 신라시대때부터 지내온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

 

유두절 풍습 - 유두연과 유두천신

유두절에 밀떡을 먹고 물맞이를 하는 것을 유두연이라고 한다.

유두밀떡을 먹고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액을 흘려 보내는 풍습이 있던 명절중의 하나였다. 유두절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 중에 있어 시원한 물로 더위를 식히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머리를 감고 난 후 사용한 빗은 액을 버리듯 버려졌다.

 

 

 

유두절은 햇밀을 수확해 수제비나 국수를 만들어 먹기도 했지만 제철 과일인 수박이나 참외 등의 과일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때는 8월 보름 추석 때처럼 조, 피, 기장, 콩, 여물지 않은 벼 등 햇곡식과 수박이나 참외 등 햇과일을 놓고 조상께 제사를 올리는 데 이를 유두천신이라 한다.

 

 

 

유두절에 먹는 밀떡은 먹기도 했지만 밀전병을 만들어 집 안 곳곳에 두고 제사를 지냈으며 논과 밭에 있는 나무에 밀전병을 걸어 두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

추수이전의 명절이니만큼 풍년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었고 유두절에 천둥이 치기를 고대하였다. 천둥이 일찍 치거나 늦게 치는가에 따라 풍년이 들 곡식을 예상하기도 하였다.

 

 

유두절에 먹는 음식 - 유두밀떡(밀전병), 증편(술떡)

유두절의 대표적인 음식인 밀떡은 밀가루를 얇게 펴서 지진 후에 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밀전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밀가루를 꿀로 반죽하여 쪄서 달콤한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밀떡과 더불어 여름에 먹던 음식중에 증편이라는 떡이 있는데 새콤한 맛이 더위로 잃은 입맛을 살려 주고 잘 상하지는 않는데다가 하얀 보름달처럼 하얀 증편은 만들기도 쉬운 편이다.

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부풀린 다음 대추, 밤, 석이버섯 등의 고명을 얹어 쪄 낸다. 술을 넣어 반죽하므로 잘 상하지 않아 여름에 먹기 좋은 떡이다. 어릴 적 외할머니께서 자주 만들어 주신 떡이 증편이라는 이름을 가진 건 훨씬 나중에 알았고 보통 술떡이라고 불렀다.  

 

 

올 유두절은 삼복더위를 방불케 할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모양이다. 액을 씻어 내기 위한 물맞이가 아니라 더위를 날려 버릴 물맞이가 필요할것 같다.

좋은 기운이 흐르는 동쪽 물이나 심산 유곡 폭포를 찾아 머리 속이 얼어버릴듯한 계곡물에 머리를 감고 몸을 씻어 나쁜 기운을 잘 씻어 내면 올 액운과 무더위는 다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